현대 코나 EV 리콜 시작, "귀찮아도 리콜 거부 절대 안돼"
상태바
현대 코나 EV 리콜 시작, "귀찮아도 리콜 거부 절대 안돼"
  • 양봉수 기자
  • 승인 2020.10.21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차, 국토부와 코나 EV 리콜 조치
리콜 받지 않은 차량, 지난 17일 또 화재
리콜에 응하지 않은 코나, 전체의 "90%"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국토교통부의 리콜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나 일렉트릭(이하 EV)의 화재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루에 약 2천 여대씩 문제의 차량을 리콜하고 있지만, 지난 17일 새벽에도 리콜에 응하지 않은 차량이 남양주에서 화재로 전소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코나 일렉트릭 화재(사진=남양주소방서 제공)

코나 EV는 2018년 출시 이후 최근까지 국내에서는 12번, 해외에서는 4번으로 총 16 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 최근에는 제주도와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차량에서 화재 있었고, 지난 17일 새벽에 또 남양주에서 급속 충전 중이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불타버렸다. 리콜 이후 발생한 화재 사고지만, 이번에 화재로 전소된 차량은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이었다. 
앞서 화재의 원인이 배터리 셀의 결함 때문이라는 의혹들이 있었지만,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 공식 입장을 통해 "배터리의 결함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에 현대차는 국토부와 함께 코나 EV에 대한 공식 리콜을 시작했다. 2017년 9월 29일부터 2020년 3월 13일에 생산한 차량 2만 5,564대가 대상 차량이다. 사실상 지금까지 출고된 코나 EV가 모두 해당되는 셈이다.
 
▲자동차리콜센터에 공지된 리콜 정보(캡쳐=자동차리콜센터)

리콜 정보의 결함 내용을 보면 “일부 배터리 셀 제조 불량에 의한 내부 양극(+) 단자부의 분리 막이 손상되어, 만충 시 음극(-)과 양극(+) 단자가 닿을 경우, 내부 단락(합선)이 발생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차량 주차 중 화재가 발생될 수 있는 가능성에 따른 리콜”이라고 공개되어 있다.

즉, 현대차는 여전히 배터리 셀의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고전압 배터리 관리 시스템인 BMS의 진단 강화 로직을 적용해 문제 발생 가능성이 있는 셀을 검출하고, 배터리 팩을 교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LG의 입장에 정면 반박하지 않은 것은 배터리 셀에 애초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충전과 방전이 반복되면서 발생한 문제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차는 동호회의 입장자료를 통해 “BMS 업데이트 시 주차 중 모니터링의 민감도가 대폭 강화되어 주차 및 충전 중에 발생되는 배터리 문제를 적시에 감지하고, 경고등 점등과 함께 충전 및 시동이 불가해 화재를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확인된 차량은 신규 배터리 모듈로 교환하며,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배터리 케이스 손상에 의한 화재 가능성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외에도 배터리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평상시 배터리 충전을 80%로 하향 설정하며, 장거리에만 100%를 활용하도록 권장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코나 EV 충전 화면(사진=현대차 제공)

이번 리콜 진행 상황을 보며, 많은 차주들은 “이번 리콜이 주행거리 감소지, 무슨 리콜이냐.”, “못 믿겠다.”, “배터리는 평생 보증해 줘야 한다는”, “상반기 BMS 업데이트 이후 얼마나 많은 오류를 겪었는데, 다신 안 받는다”라며, 충전을 거부하고 있다. 이미 업데이트를 받은 차주들은 “BMS 업데이트 이후 주행거리가 분명히 줄어들었다.”라고 평하자, 리콜에 대한 불신과 거부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게다가 소송전까지 준비하겠다는 차주들이 등장하면서 리콜에 대한 진행률은 이틀 동안 10% 안팎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권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보장되고, 소비자들은 권리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리콜 자체를 못 믿겠다며, 리콜을 거부하면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차량이 화재로 전손 되거나, 다른 2차적인 피해로 번진 이후 권리를 보장받으면 무엇 할까. 소송은 소송이고, 리콜은 리콜이다. 더군다나 자동차 결함에서 최악으로 꼽히는 화재 예방 차원이니, 차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그동안 부실한 업데이트로 신뢰를 스스로 깎아내린 현대차, 코나 EV 외에도 이미 여러 차례 발생한 전기차의 화재 사고에서 명확한 원인 규명을 하지 못한 국토부와 교통안전공단. 배터리는 완충하지 말라면서 100%로 충전 시 주행거리를 내세운 여러 전기차 제조사까지.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일이 많아 보인다.
 
한편, 코나 EV 리콜에 대한 정확한 문의는 현대자동차 대표번호 080-600-6000을 통해 가능하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