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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1만대 팔린 흥행왕, 제네시스 GV70 시승기

  • 기사입력 2020.12.23 15:38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12월 8일 출시된 제네시스 GV70은 GV80의 뒤를 잇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핵심 차종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GV80은 출시 이후 매번 국산 SUV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시승을 통해 경험해 본 GV70은 제네시스가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인 모델이라는 사실이 느껴졌다.
 
▲제네시스 GV70 전면(사진=김예준 기자)


제네시스 패밀리룩,
무게감 대신 역동성으로 승화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패밀리룩으로 모든 제네시스 라인업에 적용 중이다. 특히 대형차 위주로 라인업이 구성된 제네시스에서 커다란 크레스트 그릴과 가로로 긴 쿼드램프는 무게감을 싣기 충분한 요소였다. 그러나 GV70은 무게감보다는 역동성으로 승화 시켰다.
 

▲제네시스 GV70 전면 확대샷(사진=김예준 기자)

G-매트릭스 패턴이 적용된 크레스트 그릴을 포함한 전면부는 둥그스름하게 만들어 입체감을 살렸고, GV80 대비 길이가 줄어든 쿼드램프도 역시 둥글게 처리했다. 헤드램프와 그릴 사이를 덮는 독특한 후드 디자인은 후드를 한층 길어 보이게 만들어 준다. 범퍼 하단부에는 커다란 에어벤트가 적용돼 차량을 한층 역동적으로 보이게 만든다. 
 
▲제네시스 GV70 후측면(사진=김예준 기자)

측면은 쿼드램프부터 시작돼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캐릭터 라인으로 볼륨감을 살렸다. 1,2열 윈도우와 대비되는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의 쿼터 글라스와 아치형 루프라인 역시 차체가 길어 보이게 만드는 동시에 역동적인 측면 디자인을 완성시키는데 일조한다.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운 커다란 21인치 휠은 동급에서 가장 크며, 편평비가 낮은 타이어가 적용돼 고성능 SUV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제네시스 GV70 후면(사진=김예준 기자)

경사가 완만한 뒷유리와 볼륨감을 살린 트렁크는 요즘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는 쿠페형 SUV를 보는 듯하다. ‘U’자의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는 보조 제동등은 무게감을 실어주며 가로로 긴 덕분에 무게감 있는 후면부를 완성시켜준다. 헤드램프와 일체감을 이루고 있는 테일램프와 사선 모양의 크레스트 머플러 팁은 차량을 한층 널찍해 보이게 만드는 동시에 역동성도 갖췄다.
 
▲제네시스 GV70 센터패시아(사진=김예준 기자)


실내에 적용된 타원은 몇 개?
개성 넘치는 실내

GV70의 실내는 제네시스 실내 디자인 테마인 여백의 미를 착실히 따르는 동시에 비행기 날개의 공기 역학 성능(에어로 다이내믹)에서 영감받은 타원형 디자인이 차량 곳곳 적용돼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2단 구조의 센터패시아는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져 스포티한 감성을 높였다. 상단부에 자리 잡은 터치스크린은 14.5인치로 큰 크기를 자랑하며 터치를 지원한다. 세단인 G70에는 이보다 작은 터치스크린이 적용되며, 별도의 컨트롤러도 적용되지 않는데 GV70은 상위 차량들과 동일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품고 있다. 그러나 운전석과 거리가 상당히 멀어 화면을 터치하기 힘들며 센터콘솔에 자리 잡은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제네시스 GV70 다이얼 변속기(사진=김예준 기자)

전자식 계기반,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센터 콘솔에 자리 잡은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컨트롤러는 기존 제네시스 차량들과 동일하다. 그러나 공조기를 타원으로 디자인해 실내가 훨씬 넓어 보이는 동시에 역동성을 갖췄다. 타원형 디자인 테마는 공조기뿐만 아니라 도어 손잡이, 메모리 시트 버튼, 기하학적 무늬가 적용된 도어트림, 2열 전용 공조기에 이르기까지 실내 곳곳 적용됐다.
 
▲제네시스 GV70 1열(사진=김예준 기자)


역동성 품은 1열,
고급스러운 2열

1열에는 두툼한 시트가 적용돼 상당히 안락하다. 또한 성능을 강조한 SUV답게 1열 시트의 높낮이 조절 폭이 꽤 크며, 허리와 허벅지 지지부를 부풀려 운전자를 잘 지지한다. 스포츠 모드가 아닌 에코 모드에서도 속도가 높아지면 자동적으로 허리 지지부가 높아지며 운전자를 감싼다. 낮아 보였던 센터 콘솔도 실제로 운전할 때는 적절한 높이로 팔을 걸쳐놓기 편했다.
 

▲제네시스 GV70 2열(사진=김예준 기자)

GV70은 중형급 SUV로 휠베이스는 2,875mm에 달한다. 중형 SUV에서 가장 큰 차체 공간을 가진 기아 쏘렌토보다도 60mm 더 긴 휠베이스다. 긴 휠베이스는 2열을 위해 고스란히 사용됐다고 할 정도로 2열이 넓다. GV80처럼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조절 폭이 꽤 크다. 2열 시트는 착좌감이 꽤 우수한데, 허벅지 부분이 길어 다리 전체를 편안하게 받쳐주기 때문이다. 이 밖에 2열에는 수동식 블라인드와 전용 공조기, 통풍시트까지 적용돼 2열에 대한 편의사양은 동급 차량에서 가장 훌륭하다.
 
▲제네시스 GV70의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사진=김예준 기자)


최고출력 380마력, 
타보니 확실히 다르긴 하네

이번에 시승한 GV70에는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380마력의 최고출력과 5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출력이 높은 만큼 하위 엔진에서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3.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서는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변속기의 반응은 상당히 빠르고, 정확하게 변속한다. 
 

▲제네시스 GV70 터레인모드 작동 모습(사진=김예준 기자)

스포츠 모드에서는 탄탄해진 서스펜션과 함께 약하지만 변속 충격도 느껴진다. 반면, 에코모드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중립 주행 모드가 활성화돼 연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터레인 모드를 갖췄고, 차량의 기울기와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 배분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제네시스 GV70 21인치 휠 및 브레이크(사진=김예준 기자)

가속력은 최고출력이 380마력인 만큼, 부족함이 없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에코모드와 차량의 전반적인 반응속도와 승차감이 달라져 더 박진감 넘치는 주행이 가능하다. 브레이크 감각은 초반에 답력이 몰려 있는 현대차와 다르게 묵직하면서도 일정한 제동력을 선보인다. GV80 대비 차체가 작은 덕분에 운전의 재미는 더 살아났다. 그래도 GV80 대비 작다는 것 일뿐 SUV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날 정도의 고성능을 기대하면 안 된다.
 
▲제네시스 GV70 스티어링 휠(사진=김예준 기자)


편의 및 안전사양,
상위 차종도 넘보는 수준

보통 자동차들은 체급의 한계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GV70는 상위 차량인 GV80의 대부분의 편의사양을 동일하게 품었고, 진화하기까지 했다. 편의 및 안전사양은 동급의 국산차들은 물론 프리미엄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최고 수준이다.

같은 70라인업에 있는 G70는 10.25인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품은 것과 다르게 GV70는 14.5인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더불어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한다. 게다가 제네시스 라인업 최초로 생체 인식 기술이 적용돼 지문인식으로 차량의 시동을 거는 것은 물론, 제네시스 카페이를 통한 결제도 가능하다.
 

▲제네시스 GV70 2열 전용 공조기(사진=김예준 기자)

2열에 대한 편의사양은 상위 차량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전용 공조기가 적용된 것은 물론, 2열 시트도 통풍 기능을 지원한다. 수동식이긴 하지만 블라인드도 있으며, 도어트림에는 2열에서도 도어락을 해제할 수 있는 버튼을 마련하는 등 수준급 편의사양을 갖췄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빠짐없이 갖췄다. 다른 차들과 마찬가지로 GV70 역시 차선변경 기능이 포함돼 있다. GV80보다 조금 자연스러워졌지만, 차간 거리를 분석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지체돼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HDA의 성능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차량의 통행량이 많지 않은 구간에서는 곡선로를 만나더라도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경고를 띄워주지 않다고 느낄 정도로 상황에 따라 경고음을 띄워주는 주기가 달라지는듯 하다. 덕분에 통행량이 많지 않은 구간에서는 안락한 GV70의 주행 품질을 부족함 없이 느낄 수 있었다.


작다고 무시하지 마라,
고급스러운 품질은 그대로

GV70에 처음 앉았을 때는 상당히 놀라웠다. 예상외로 차량이 너무 고급스러웠기 때문이다. 실내 마감 대부분은 가죽으로 처리했다. 손상이 예상되는 도어 하단부만 플라스틱으로 처리했을 뿐이다. 덕분에 시각적인 만족도뿐만 아니라 촉감, 도어를 열었을 때 은은하게 풍기는 가죽 냄새까지 차량의 품질을 신경 썼다는 사실이 잘 느껴졌다.
 

▲제네시스 GV70 후면 엠블럼(사진=김예준 기자)

GV70는 국산차에 있어서 약간 별종(?) 같은 느낌이다. 체급으로 따지면 상상이상으로 고급스럽기 때문이다. ‘무조건 큰 차여야지만 고급스럽다’는 생각을 깼다. GV70의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제네시스 이것마저도 깨길 원하는 듯하다. ‘GV80의 고급스러움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으며, 오히려 차체 크기가 작아서 운전이 편하면서도 재밌다. 심지어 가격은 GV80보다 저렴하다.’라는 식으로 말이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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