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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에 현대 전기차 플랫폼 탑재, 충분히 가능한 이유는?

  • 기사입력 2021.02.05 09:35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올해 다양한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함께 전기차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시장에서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애플의 애플카 생산을 현대차그룹이 맡는다는 소식이다.

지난 1월 처음 관련 보도가 이어졌을때 현대차는 검토 단계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현대차그룹 중 기아차가 애플과 조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대표적인 애플 전문가인 TF 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의 투자자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애플카 첫 번째 생산 모델이 현대자동차와의 협업을 통해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 소식과 함께 현대, 기아차 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부품사의 주가는 급상승했고, 업계 관계자들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 E-GMP플랫폼(사진=현대차)

먼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핵심이다. 과거 내연기관 자동차와 플랫폼을 공유했던 것과 달리 최근 출시하는 전기차는 전용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다. 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구동축에 모터, 바닥에 배터리를 탑재해 간단한 구조와 공간 활용성이 우수하다. 때문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 디자인과 설계가 자유롭기 때문에 애플 측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E-GMP 플랫폼은 전륜과 후륜에 최대 2개의 모터를 탑재할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500km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탑재해 배터리 80%까지 충전하는데 18분 이내가 소요되어 경쟁사 플랫폼 대비 우수한 스펙을 자랑한다.
 

▲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사진=기아차)

기아차가 유력한 생산 업체로 손꼽히는 데에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을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 공장은 애플과 긴말한 협업에 유리하며, 현대모비스, 만도 등 기존 현대차그룹의 생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덕분에 애플카의 계획 생산 시기인 2024년까지 충분히 양산 준비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정부의 지원 등을 고려해도 경쟁력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행정 명령에 서명하며 자국산 전기차를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정부에서 전기차를 구입할때 자국 생산 또는 적어도 미국산 부품이 50%이상 사용된 전기차만 구입해야하지만, 앞으로 자국 위주 정책이 강화될 경우를 고려했을때 미국 공장 생산이 유리하다.
 

▲ 애플카 콘셉트 렌더링 (사진=Aristomenis Tsirbas)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애플카를 위탁 생산하게되면 현대차의 아이오닉 브랜드가 묻히고, 애플의 위탁생산(OEM)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하는 시점에서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에 묻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카의 생산을 현대차가 직접하지 않고, 기아차가 하는 점과 글로벌 시장에서 충성고객이 많은 애플과의 협업이 현대차그룹 전체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한편, 현대자동차의 E-GMP를 탑재한 첫 번째 모델은 아이오닉 5이며, 2월 중 정식 공개를 앞두고 있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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