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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냉장고부터 전자레인지까지 사용 가능한 비결은?

  • 기사입력 2021.03.05 07:42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각종 전자기기의 연결은 적극 환영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사전계약과 함께 공개된 광고 중간에 나오는 문구다. 아이오닉 5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V2L(Vehicle to Load) 기술을 강조한 광고로 일반적으로 하지말아야 할 행동들이 아이오닉 5에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내용을 재치있게 전달한다. 이처럼 현대차는 아이오닉 5 정식 공개 이전부터 V2L 기술을 담은 티저 영상을 중점적으로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V2L 기술은 전력망과 전기차를 연결해 유동적으로 전기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V2G(Vehicle to Grid)의 축소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외부 충전기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고, 그 에너지를 이용해 주행한다. 하지만 V2L 기술을 활용하면 단방향 충전이 아닌 충전된 차량의 배터리를 이용해 외부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사실 V2L 기술은 일반적인 내연기관 자동차와 기존의 전기차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해왔다. 차량 내 12V 시가잭을 이용한 배터리 충전, 220V 인버터가 장착된 차량의 경우에는 가정용 220V 콘센트를 차량에 연결해서 노트북과 같은 제품을 충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내연기관 자동차는 전장용 12V 배터리의 전기에너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시동이 꺼지면 배터리 방전 위험이 있어 100% 활용이 어려웠다.

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것이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에 적용된 V2L 시스템이다. 코나 일렉트릭에 적용된 V2L 기술은 12V 전장용 배터리가 아닌 차량의 구동용 고압 배터리를 이용해 캠핑, 차박 등에 효율적으로 활용이 가능했다. 일반 12V 배터리의 용량이 1kWh(12V, 80Ah)가 채 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코나 일렉트릭의 구동 배터리는 64kWh(356V, 180Ah)로 용량만 대략 64배가 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런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의 유틸리티 기능 덕분에 캠핑과 차박에서 장시간 에어컨 사용, 시트 열선 등을 전기 에너지 제약 없이 사용 가능했고, 220V 인버터가 탑재된 니로 EV의 경우 220V 가전제품도 활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외부로 전기에너지를 활용하는데 제약이 많았고, 특히 220V 인버터가 탑재된 모델의 경우에도 정격 용량이 200W 수준이었다. 1,000W가 훌쩍 넘는 전기 포트, 가정용 온열 매트, 헤어 드라이기 등 대부분의 온열 제품은 당연히 사용 불가했고, 노트북, 소형 빔 프로젝터 정도만 사용 가능했다.
 

아이오닉 5의 V2L 기술의 경우 외부로 일반전원(220V)를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 전력도 3,600W다. 이는 일반적인 가정용 콘센트의 정격 용량(약 2,500W)보다 높은 수준으로 대부분의 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티저 영상에 고용량 전기 오븐, 가정용 냉장고, 하이엔드 오디오 시스템 등 소비전력이 높은 제품들을 캠핑에서 사용하는 모습을 담았다.
 

배터리 용량 역시 72.6kWh로 기존 코나 일렉트릭 대비 약 8kWh 늘어난 만큼 여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4인 가정의 한 달 전기 사용량 평균이 350kWh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아이오닉 5의 배터리를 이용해 단순 계산으로 약 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이처럼 여유로운 배터리 용량, 정격 용량으로 단순히 차박, 캠핑뿐만 아니라 행사장에서의 전력 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이오닉 5의 실외 V2L 커넥터는 기본 익스클루시브 트림부터 적용되며, 실내 V2L은 커스터마이징 옵션으로 제공, 사전 계약 고객에게는 실내 V2L 무상 장착 이벤트를 진행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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