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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르노삼성 XM3, 1위까지 추격하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희비교차 뚜렷"

  • 기사입력 2021.03.04 12:15
  • 기자명 양봉수 기자

- SUV 본질 놓친 XM3, 판매량 감소에 영향
- 3개월 연속 2위 유지한 트레일블레이저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 XM3는 작년 이맘때, 비슷한 시기에 출시됐다. 출시 이후 1년을 보내면서 두 차량의 판매량은 최근 들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판이 뒤집히기 시작한 셈이다. 
 

르노삼성 XM3의 시작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압도했다. 3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3,187대를 판매할 동안 르노삼성 XM3는 5,581대를 팔았고, 이후에도 XM3는 6,276대, 5,008대, 5,330대를 기록하면서 3월 출고 시작 이후부터 3개월 동안 승승장구했다.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한 건 7월부터인데, 이때부터 2천 대 내외를 기록하고, 올해 들어서는 1천 대 수준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시작은 르노삼성 XM3 판매량의 절반에 불과했다. 아니, 지난 5월 판매량은 956대로 XM3 판매량의 20%도 되지 못했다. 6월부터 3천여 대를 넘기면서 이를 기점으로 7월에는 르노삼성 XM3의 판매량을 700대 이상 벌리기 시작했다. 이후에도 두 모델 간의 경쟁은 지속됐지만, 12월 다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잡은 주도권은 2월 판매량까지 이어졌다. 
 

최근 3개월 동안 두 모델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12월 2,376대, 르노삼성 XM3가 2,295대, 1월에는 각각 1,189대, 1,150대, 2월에는 1,285대, 1,256대를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두 모델 간의 판매량이 큰 차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달리 르노삼성 XM3의 판매량은 지난 7월 이후 2천여 대 수준으로 조정된 이후 오랫동안 정체된 상황이다.

르노삼성 XM3가 초반 판매량을 끌고 가지 못하고,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판매량 감소 원인으로 “사진과 다른 실물, 프리미엄 쿠페형 SUV와 너무 다른 실용성과 분위기” 등을 꼽는다. 즉, 크기가 작은 소형 SUV에서 쿠페형 SUV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BMW X6, 메르세데스-벤츠 GLE 쿠페, 포르쉐 카이엔 쿠페 등 멋진 쿠페형 SUV가 많다. 출시 초반 공개된 사진만 봤을 때는 이런 프리미엄 브랜드의 쿠페형 SUV처럼 고급스럽고, 커 보이면서 색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적어도 QM6급 정도는 되어 보일 정도의 착각까지 들게 했다. 그러나 도로에서 마주친 XM3를 보고, 실망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당연히 실내도 좁을 수밖에 없다. 뒷유리까지 개방되어 세단보다 실용적인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쿠페형 SUV 특성상 동급 최고라고 자랑하는 513리터의 적재공간도 결국은 수치에 불과하고, 세단보다 약간 낫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뒷좌석도 역시 마찬가지다. 헤드룸이 크게 넓은 것도 아니고, 전체적인 탑승공간이 여유로운 편도 아니다. SUV가 갖춰야 할 가장 본연의 기능을 놓친 것이어서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외에도 무상수리는 전방 카메라, 엔진 컨트롤 모듈 및 기어 박스 컨트롤 모듈 소프트웨어, 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 등 총 5건이 있었고, 연료 펌프 관련해서는 리콜도 있었다. 자동차리콜센터 자료에 의하면 결함신고는 현재까지 179건이 접수된 상태다. 이에 반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리콜과 무상수리 리콜 각각 1건이 있었지만, 결함신고는 13건에 불과했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이유는 SUV 본연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기 때문이다. 탑승공간이나 트렁크 모두 실용적으로 설계된 것은 기본이다. 소형 SUV 특성에 맞춰 RS, 액티브 등으로 디자인을 다양화했고,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편의사양, 다운사이징 엔진, 사륜구동 시스템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가서 박재범과 콜라보 광고를 공개하거나, 트레일블레이저 뮤즈 프로그램을 통해 주 타깃고객층인 25~39세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강화하고, 시즌2에 최종 선발된 인원들과 공식 활동을 이어가면서 소비자들과 소통을 지속하는 것도 한몫했다. 
 
현재까지 소형 SUV 판매 순위는 기아 셀토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XM3, 쌍용 티볼리, 현대 코나 순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쌍용 티볼리까지 포함해 2위 경쟁이 굉장히 치열했는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기세를 몰아 앞으로 기아 셀토스 판매량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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