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모터스에서 처음 수입한 쉐보레 서버번은 Z71 모델로 오프로드 특화 트림이다. 그래서 하이컨트리보다 조금 더 투박하하다. 듀얼-포트 그릴은 크롬 대신 차체와 동일한 검은색이 적용됐고, 보타이 엠블럼 역시 검은색으로 처리됐다. 범퍼 하단부는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두 개의 빨간색 견인고리와 진입각을 고려해 범퍼를 깎았고, 충격에서 하부를 보호하기 위해 스키드 플레이트까지 더했다. 전반적으로 쉐보레 실버라도와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주간주행등이 방향지시등으로 활용된다는 점이며, 전반적으로 실버라도 대비 고급화됐다.
측면은 타호의 롱휠베이스 모델답게 상당히 길다. 1열과 2열은 동일해 보이며 3열의 공간을 길게 연장한 모습이다. 전장은 5,732mm로 타호 대비 381mm 더 길고 휠베이스 역시 336mm 더 길다. Z71답게 펜더에는 Z71 레터링이 적용됐고, 도어 하단부에 적용된 서버번 레터링은 검은색으로 처리했다. 서버번의기본 모델 대비 차고는 더 높아졌고, 오프로드 주행을 위해 20인치 휠에는 올터레인 타이어가 적용됐다. 전동식 사이드 스텝 대신 강력한 철제 사이드 스텝이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후면은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이 적용된 차량답게 뭐든지 네모난 형태고, 그 크기가 상당하다. 테일램프도 화려하게 입체감을 살리기보단 크기를 강조했다. 전면과 마찬가지로 후면에는 검은색 보타이가 적용됐고, 서버번 레터링 역시 검은색으로 처리했다. 일반 모델은 크롬으로 처리하지만, 검은색으로 처리해 한층 카리스마가 살아났다.
실내는 상당히 널찍하다. 그러면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게 만들어졌다. 마감재는 가죽과 우레탄을 적절히 사용해 예상외로 고급스러웠다. 독일차와는 다른 고급스러움이다. 센터패시아 상단부에 자리 잡은 터치스크린은 12.6인치로 작은 크기가 아니지만 실내가 워낙 넓은 탓이 그 크기가 작아 보인다. 구형 모델이 칼럼식 기어를 사용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 서버번은 버튼식 기어가 적용됐다.
센터패시아 하단부에는 멀티미디어 조작 버튼과 공조기의 물리 버튼이 큼지막하게 위치하고 있으며, 주행과 관련된 버튼은 운전석 좌측에 모여있어 원활한 조작을 가능케 한다.
시트도 상당히 크다. 운전자를 감싼다기보다는 널찍한 1인용 소파에 앉는 듯하다. 차체가 워낙 커, 역동적인 주행이 불가능하기에 답답함을 최대한 없애고 편안함을 택한 덕분이다. 운전석 메모리 시트도 당연히 적용됐다.
이번에 JW모터스가 수입한 모델은 2열에 3인이 탑승하는 벤치 시트가 적용된 모델이며, 2인이 탑승하는 캡틴 시트 모델도 수입할 예정이다. 벤치 시트도 크기가 큰 덕분에 편안하고,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을 지원해 편안했지만, 캡틴 시트의 경우 벤치 시트보다 더 원활한 시트 조절이 가능해 탑승자의 편안한 이동이 예상된다.
3열도 2열과 마찬가지로 3인이 탑승하는 구조다. 타호 대비 336mm 더 긴 휠베이스는 3열에도 성인이 탑승하기 충분한 레그룸을 만들었다. 또한, 3열을 접지 않고도 트렁크 적재용량이 1,175리터가 확보돼 풀사이즈 SUV의 면모를 확실히 발휘한다.
서버번은 3리터 디젤엔진과 5.3리터, 6.2리터 V8 가솔린 엔진이 적용된다. 디젤 엔진의 경우 국내 법규상 수입이 힘들다. Z71에 적용되는 파워트레인은 5.3리터 V8 엔진으로 355마력의 최고출력과 5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EPA 기준으로 8.5km/l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는데, 크기를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수준의 연비다.
미국의 경우 국산 브랜드보다 다양한 옵션 조합의 차량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서버번 Z71은 서버번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 대부분이 모두 적용돼, 상당한 크기의 파노라마 선루프와 2열 전용 10.2인치 터치스크린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 탑승자를 배려한 편의사양까지 모두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kyj@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