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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고성능, 안전성을 아우르는 차, 볼보 S90 B6 체험기

  • 기사입력 2021.04.06 07:16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2월, 볼보가 주요 라인업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추가된 B6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효율성을 중요시한 파워트레인 적용과 함께 가격도 인하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볼보 S90 B6 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이번에 시승한 S90은 지난해 출시된 S90을 기반으로 파워트레인이 변경된 모델이기 때문에 디자인은 기존 S90과 동일하다. S90은 부분변경을 진행하며 전장을 125mm 늘렸고, 휠베이스도 120mm 늘려 한층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선보였다.
 
▲볼보 S90 B6 측면(사진=양봉수 기자)

전장과 휠베이스 모두 10CM 이상 늘어났지만, 짧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서 이질감이 크지 않다. 직선을 강조한 디자인 적용과 함께, 국내 플래그십 세단처럼 B 필러를 연장하는 대신 2열 도어를 연장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승 모델이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른 것은 트렁크 우측 하단부에 ‘B6’ 엠블럼과 함께 변경된 파워트레인이다.
 
▲볼보 S90 B6 실내(사진=양봉수 기자)

실내 역시 기존과 마찬가지다. 부분변경 전 최상위 모델에서만 적용됐던 오레포스 크리스털 기어봉이 적용된 전자식 변속기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인스크립션 트림에 확대 적용됐다. 이번 B6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전자식 변속기의 경우 사용법이 기존 차량들과 약간 다른데, 기어를 D나 R로 움직여도 무조건 N을 거치도록 해 오작동을 방지했다. 번거롭지만, 안전을 생각한 ‘볼보답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보 S90 B6 2열(사진=양봉수 기자)

길어진 휠베이스의 이점은 고스란히 2열에 반영됐다. 2열 레그룸은 다리를 꼬고 앉아도 될 만큼 널찍했고, 암레스트도 고급스럽다. 상석이라고 할 수 있는 2열 왼쪽 좌석에는 2열 측면 윈도우와 후면 유리 블라인드, 선루프 블라인드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과 조수석 시트를 움직일 수 있는 버튼이 마련됐다. 2열 레그룸이 너무 널찍한 탓에, 전동 시트의 부재가 더 크게 느껴졌다.
 
▲볼보 S90 B6의 엔진(사진=양봉수 기자)

S90에 적용된 B6 파워트레인은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친환경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은 300마력, 최대토크는 42.8kg.m를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여기에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맞물려, 주행에 안정감을 더한다.
 
기본적으로 5m가 넘는 전장과 휠베이스도 3미터가 넘어 고속주행 시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준다. 여기에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은 와인딩 코스에서 전륜구동 모델과 큰 움직임 차이를 만들어낸다. 전륜구동 모델은 전장이 길고, 안락하게 세팅된 서스펜션 덕분에 차량이 과장된 움직임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자식 사륜구동이 적용된 모델은 차체가 쏠릴지언정, 네 바퀴는 최대한 노면을 움켜쥐며 코너를 공략해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볼보 S90 B6에 적용된 휠(사진=양봉수 기자)

S90의 경우 스포츠카를 탄 듯 낮은 시트 포지션을 자랑한다. 시트를 최대한 낮추면 사이드미러와 눈의 시야가 같은 선상에 위치해 역동감을 더해준다. 센터 콘솔은 높게 솟아올라 운전석을 감싸는 느낌이다. 운전석 덕분에 운전자에게 스포츠카를 탄듯한 이유 모를 자신감을 더해준다. 환경친화적이면서도 높은 출력의 파워트레인까지 더해져 S90 B6의 만족감은 더욱 높아진다.
 
1열은 만족스럽지만, 2열은 약간의 불만이 있다. 레그룸은 넓어졌지만, 시트의 각도는 부분변경 전 모델과 차이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휠베이스가 길어졌다면, 2열의 등받이 각도를  더 눕힐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등받이 각도의  변화가 체감되지 않아 실내 공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볼보 S90 B6의 스티어링 휠 엠블럼(사진=양봉수 기자)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파일럿어시스트와 이번 B6의 파워트레인에 대한 궁합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일부 반자율 주행 시스템의 경우 재가속 시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까지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가속이 빨라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들이 불안한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S90 B6의 경우 전기에너지가 엔진에 힘을 보태줘 변속기와 엔진의 반응 상태가 언제든 준비 태세에 돌입한 듯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반응을 보인다. 덕분에 가속을 하더라도 엔진과 변속기가 따로 노는 느낌 없이 맞물리며 부드럽게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까지 도달한다. 
 
차선 인식률도 제법 빨라 차로를 변경하더라도 차선을 재빠르게 인식하며 차량을 차로 중앙에 맞춰줬다. 파일럿어시스트의 맹목적인 믿음까지는 아니더라고 신뢰를 갖기 충분한 수준이다.
 
▲볼보 S90 B6 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볼보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내세워 국내 친환경 차량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볼보가 2030년까지 모든 판매 차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의 일환 덕분이다. 이번 B6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변화에 앞서 소비자들에게 친환경 파워트레인의 장점을 몸소 느끼도록 만들었다. 국내에서는 판매 가격까지 인하했으니 소비자들에게는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국내에서도 심화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도 아닌 볼보가 적극적인 대응을 펼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볼보의 친환경 차량들은 독일차와는 다른 매력으로 소비자들에게 구매욕을 자극한다. 내연 기관의 과도기에 돌입한 지금, 볼보의 B6 파워트레인이 수입차 시장에서 친환경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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