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코리아는 레인저에 대한 사전계약 보도자료를 2월 22일 냈으나, 실제로는 1월 중순부터 포드 레인저의 사전계약은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이미 일찌감치 계약을 받기 시작해서 오토트리뷴 역시 포드코리아의 공식발표 보다 3주 이상 앞선 2월 1일, 사전계약 가격 및 구체적인 사양을 전하기도 했다.
설연휴 직전 포드 레인저의 계약 대수는 100여대 내외였으며, 포드코리아가 공식적으로 사전계약 소식을 알리고, 최근 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판매량은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500대 수준을 최근 넘겼는데, 아직까지는 쉐보레 콜로라도의 월 판매량과 비슷하거나 그에 못 미친다. 결국 신차효과는 전혀 없었던 셈이다.
그러나 레인저 와일드트랙이 4,990만 원, 레인저 랩터가 6,390만 원으로 책정되면서 실망감을 드러내는 의견이 쏟아졌다. 남아공에서 수입된 생계형 픽업트럭의 가격이 미국에서 수입된 쉐보레 콜로라도와 비교해서도 터무니 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외에서는 레인저가 쌍용 무쏘(렉스턴 스포츠)와 비교되는 모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레인저의 가격은 더욱 황당한 수준이다.
떨이 논란도 거셌다. 포드 레인저의 스파이샷은 이미 수 없이 많은 기사로 공개됐고, 당장 내년에 신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확정적인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현재 판매 중인 레인저는 포드 코리아가 의도적으로 레인저의 신모델 출시를 늦추는 것만 아니라면, 출시 1년 만에 구형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소비자들의 쏟아지는 비판 속에서도 포드코리아의 분위기는 썩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사전계약 대수가 500여 대 수준이라는 것은 포드코리아가 애초에 세웠던 목표 대수에는 한참 못 미치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남아공에서 수입하는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마진율은 미국산 레인저보다 좋기 때문이다. 이미 익스플로러를 통해 높은 마진율로 재미를 본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판매량보다는 마진율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한편, 쉐보레 콜로라도는 현재 계약이 밀려 최소 3개월 이상 출고대기가 쌓여가고 있으며, 쌍용차 역시 4월 초,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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