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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산 포드 레인저, 디젤 엔진 연비가 가솔린 수준?

  • 기사입력 2021.04.05 15:30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포드코리아가 다수의 매체 광고를 통해 레인저를 미국이 아니라, 남아공에서 수입한 이유는 국내 소비자들이 효율성 좋은 디젤엔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너지공단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 인증된 레인저의 연비는 리터당 10km를 넘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드는 미국에 본사를 둔 브랜드다. 미국을 가장 잘 알고, 미국에서 차량을 가장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는 회사 중 하나다.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세금에서도 유리하다. 포드 레인저를 미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비용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선박 이용료도 이득이 없다.
 

▲포드 레인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라인업(사진=포드 남아공)

포드코리아는 어떠한 이득도 없는 레인저를 굳이 남아공에서 수입하면서 가격은 오히려 북미에서 생산된 레인저 보다 비싸게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직수입 업체들이 북미에서 수입하더라도 레인저 가격이 6,390만 원에 달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나마 가성비가 좋다는 레인저 와일드트랙도 사실상 5천만 원인데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이에 대해 포드코리아는 다수의 매체 광고를 통해 “북미가 아닌 남아공에서 수입한 이유는 효율성 좋은 디젤 엔진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수입 픽업트럭들이 대부분 가솔린인데, 디젤이라서 구입을 하고싶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다.
 

▲포드 레인저 인증 연비(사진=한국에너지공단)

하지만 레인저의 국내 인증 복합연비는 레인저 와일드트랙 10km/l 레인저 랩터가 8.9km/l로 기록됐다.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도심 9.2km/l, 고속 11.2km/l, 레인저 랩터는 도심 8.3km/l, 고속 9.6km/l다.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다.

쌍용 스포츠 칸도 사룬규동 모델의 경우 복합연비는 10km/l다. 하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은 배기량이 2.2리터로 더 높고, 변속기도 6단이다. 심지어 휠도 20인치로 2인치나 크다. 파워트레인 수준을 감안하면 포드 레인저가 소폭 앞서기 때문에 연비도 더 높게 나와야 정상이다.
 

▲포드 레인저(사진=포드 남아공)

하지만 레인저 와일드트랙은 공차중량이 2310kg으로 쌍용 렉스턴 스포츠칸 보다 130kg 무겁기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레인저 랩터는 공차중량이 무려 2,510kg에 달하기 때문에 연비 저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판매하는 레인저의 연비는 어떨까? 우리나라 연비로 환산하면 미국 레인저 사륜모델을 기준으로 복합 9.3km/l, 도심과 고속은 각각 8.5km/l, 10.2km/l 기록한다. 사륜모델은 예상보다 디젤 모델과 연비차이가 별로 없고, 비슷한 수준이다. 2.3 가솔린 터보 엔진은 효율성을 강조한 엔진이고, 심지어 이름도 에코부스다. 여기에 10단 자동변속기까지 맞물리니 디젤과 비교해서도 연비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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