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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모델들과 확실한 차별화, 볼보 S60 B5 시승기

  • 기사입력 2021.04.16 08:59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최근 볼보가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주요 라인업을 필두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적용했고, 가격까지 낮춰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아직은 국산차보다는 수입차 위주로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빠르게 보급 중인데, 볼보는 D 세그먼트인 S60에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빼놓지 않고 적용했다. 덕분에 S60은 적당한 차체에서 오는 주행의 재미와 빠릿한 반응의 엔진으로 D 세그먼트의 경쟁자를 위협 중이다.
 


패밀리룩으로 강조된 볼보룩

볼보도 패밀리룩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강조한 브랜드 중 하나다. S60 역시 패밀리룩이 적용됐으며, 플래그십 세단인 S90보다는 무게감을 줄였다. 가로로 긴 헤드램프에는 ‘토르의 망치’같은 주간주행등이 적용됐고 헤드램프보다 주간주행등의 크기를 키우는 센스를 발휘했다. 범퍼 하단부는 단정하지만, 공기흡입구의 크기를 키워 역동성도 살렸다.
 
측면은 전형적인 세단의 모습을 하고 있다. S60은 기본적인 구동 방식이 전륜구동이다. 그러나 후드를 길게 뺐고, 오버행을 짧게 만들어 후륜구동차량을 보는 듯한 비율을 자랑한다. 여기에 커다란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우는 커다란 휠 덕분에 스포츠 세단을 연상시킨다.

후면은 ‘ㄷ’ 형태의 테일램프로 전폭을 강조했다. 트렁크 상단부에는 커다란 볼보 레터링이 적용됐고, 트렁크 중앙에는 번호판을 부착해 트렁크를 빈틈없이 빼곡하게 채웠다. 범퍼 하단부에는 범퍼 일체형 듀얼 머플러로 스포티함을 살렸다.
 


단순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가 적용된 실내

실내까지 패밀리룩을 강조한 덕분에 볼보는 어떤 차를 타던지 비슷한 느낌이다. 센터패시아는 운전석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중앙에는 세로형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터치스크린 아래에는 별도의 물리 버튼이 존재하지만 개수를 최소화했다. 
 
손길이 닿는 곳은 가죽과 우레탄, 리얼 우드로 마감했다. 경쟁 모델들은 과거와 다르게 우레탄으로 처리하기 바쁘고, 상위 트림의 경우 카본 등과 같은 차가운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볼보는 가죽과 리얼 우드를 사용하는데, 덕분에 실내는 더 따뜻해 보이며 실제로도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한다.


장거리 주행에서 빛나는 시트

볼보 하면, 시트를 빼놓을 수 없다. 인체공학적인 설계로 두툼한 쿠션이 없더라도 탑승자에게 편안함을 선사하는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 더 큰 만족감을 선사한다. 허리 지지부와 허벅지 지지부는 전동으로 움직이고, 허벅지 연장도 전동으로 조절된다. 특히나 볼보의 경우 시트의 부피가 크지 않아 시트 포지션이 웬만한 스포츠카만큼 낮은 게 특징이다.
 
낮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사이드미러는 운전자의 시야와 동일한 선상에 위치하고, 센터 콘솔이 높게 솟아올라 스포츠카의 탄듯한 느낌이다. 여기에 다양한 마사지 프로그램까지 지원해 장거리 주행에서 만족도는 동급 모델 중 최고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열의 공간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시트가 얇은 덕분에 2열의 거주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십 세단도 아니지만 2열 역시 좌우의 온도를 별개로 설정할 수 있는 공조기와 센터 콘솔뿐만 아니라 B 필러에도 위치한 송풍구까지 갖춰 쾌적한 실내를 만드는 데 일조한다.
 


S60의 성격을 대변하는 마일드하이브리드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S60 B5로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 차량이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250마력의 최고출력과 35.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14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엔진에 힘을 더해준다. 덕분에 파워트레인의 반응성은 나긋나긋하지 않고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출력을 발휘하기 위해 힘쓴다.
 
엔진 반응성과 비교하면 변속기는 나긋나긋하다. 그래서 정속 주행 시 추월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잠시 뒤 기어 변속으로 인한 울컥거림 후 차량이 튀어나간다. 변속기의 반응이 빠른 편이 아니기에 추월 등 속도를 올려야 하는 구간에서는 수동모드를 추천하고 싶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탄탄함 혹은 탑승자에 따라서 딱딱하다고 느끼는 독일차의 승차감과는 완전히 다른 부드러움이다. 요철구간이나 과속방지턱에서 독일 차라면 어느 정도의 노면 충격을 예상하면서 움직여야 하는 구간에서도 S60은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럽게 넘어간다. 그러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듯, 고속주행에서 부드러운 승차감은 안정감을 저해하는 요소로 바뀐다.
 


편의사양과 안전사양, 동급에서 이 정도가 있을까?

볼보에 대해 이야기하면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이번에 시승한 S60 B6 역시 제법 많은 편의사양을 자랑한다. 앞서 말한 안마시트와 HUD는 물론이며, 볼보의 자랑인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재즈클럽 모드가 생겼고, 새로운 컨티뉴엄 콘을 적용하는 등 더욱 입체적인 사운드를 들려준다. 수동이긴 하지만 후면 유리에는 커튼도 있다. 미세먼지가 많은 요즘 같을 시기에 더욱 활용도가 높은 미세먼지 공기청정 기능은 실시간으로 공기질을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간편하게 조작 가능한 볼보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은 시간이 짧은 게 단점일 뿐, 차선 인식률이 높고 차량이 차로 중앙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 안전을 생각한 볼보답게 사각지대 알림, 전방충돌 감지 및 회피 제동 등을 비롯한 다양한 안전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도 안전철학 남다른 볼보 다운 구성이다.
 


가장 볼보 다운 차, S60

D 세그먼트는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축으로 이끌어가는 세그먼트다. 덕분에 각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이 가장 잘 드러나기 때문에 브랜드의 충성고객을 만들기 좋은 세그먼트다. S60 역시 볼보의 방향성이 잘 담겨 있다. 
 
볼보의 패밀리룩이 적극 반영된 실내외 디자인부터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적극적인 모습, 안락한 승차감, 감성적인 부분까지 자극하는 다양한 편의사양, 체급과 트림에 관계없이 풍부한 안전사양까지 볼보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다.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인 S90이라면 앞서 말한 모든 사양들이 다 갖춰져 있더라도 당연하다고 생각될 뿐, 그리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S60에도 풍부한 모든 사양들이 갖춰져 있는 덕분에 오히려 가장 볼보 다운 차는 S60이 아닐까 싶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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