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생산량이 크게 줄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현대 생활에 있어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반도체’는 우리 생활 곳곳에 쓰이는 필수품이다. 그중 자동차에는 현재 약 200개 이상의 반도체가 적용되고 있으며, 전자 장비의 적용이 많아질수록 적용될 반도체의 개수도 더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개다가 국내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용 수입산 반도체의 의존력이 높았기 때문에 이번 반도체 대란의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반도체 대란으로 인한 자동차 생산의 감소는 자동차 회사와 소비자들에게 모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자동차 업계는 생산 중단으로 인해 영업이익의 손실이 커지고 있으며, 소비자는 차를 받기까지 대기 기간이 길어져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나 보조금이 자동차 구매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차는 더 큰 파급력이 예상된다. 정부는 전기차의 가격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6천만 원 미만의 전기차에 한하여 보조금 100% 지급이 가능한데, 수입 전기차와 다르게 국산 전기차들이 가장 많이 포진돼 있는 가격대다.
전기차 보조금은 소비자에게 지급되는 것이 아니라 제조사 및 수입사에 지급된다. 자동차 번호판을 지급받으면 제조사 및 수입사는 정부에 보조금을 요청하고 지급받는 방식이다. 차를 빠르게 생산하거나 수입해서 소비자에게 빠르게 전달할수록 보조금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현대 전기차 기대주인 아이오닉 5의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기아 EV6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 와중에 테슬라의 경우 올해 초 주문받았던 모델 3를비롯한 차량들의 등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보조금 혜택을 독식하다시피 누리고 있다.
따라서 아이오닉 5와 EV6의 생산 일정에 차질이 길어질수록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빠르게 소진돼 약 1천만 원 정도 비싼 가격에 차량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또한, 자동차 업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반도체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반도체가 자동차의 핵심부품이라는 인식도 강해졌다. 반도체를 만드는 업체는 자동차 브랜드와 비교해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 간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반도체 가격보다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으며,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차량의 전반적인 가격대가 상승하는 비관적인 상황도 예측해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자동차용 반도체 대란으로 인해 현대차는 울산 공장 생산 중단에 이어 아산공장 역시 가동을 멈췄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을 이틀간 멈춘 상황이며, 쌍용차역시 반도체로 인해 생산 중단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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