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처음 출시된 현대 스타렉스는 포터와 함께 소형 상용차 시장을 이끌어왔다. 많은 인원이 탑승할 수 있어 주로 학원가에서 인기가 좋았고, 특장차 시장에서도 구급차, 구난차, 공항택시, 화물용으로도 인기가 높았다. 2017년 부분변경을 거치면서도 일부 사양은 승용 수준으로 개선하지 못했고, 승용 시장을 타겟으로 했던 스타렉스 어반 역시도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히며,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그러나 현대차가 이번에 공개한 스타리아는 프레임과 파워트레인부터 모든 영역에 있어서 승용 소비자들을 제대로 공략했다. 프레임, 구동방식, 파워트레인, 편의사양, 첨단사양 모든 게 달라졌다. 단지, 그대로인 것은 스타렉스와 스타리아 중 ‘스타’ 두 글자 뿐이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함께 공개되지 않아 일부 아쉽다는 의견도 있으나, 2.2리터 디젤 엔진과 8단 변속기, 3.5리터 LPG 모델은 대형 SUV 또는 경쟁 모델인 미니밴과 동등 수준이다. 심지어 경쟁 모델의 구입 포기 이유 중 하나가 사륜구동의 부재 때문이기도 한데, 스타리아에서는 사륜구동도 선택할 수 있다.
대형 SUV 구입을 고민했던 소비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포인트는 사륜구동 뿐만이 아니다. 이정도는 오히려 SUV가 나을 수 있지만, SUV에서는 볼 수 없는 뒷좌석 전동 슬라이딩 도어와 스위블링 독립 시트(회전 시트)도 포함된다. 심지어 안전 하차 보조와 같은 첨단 안전사양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관심을 가질 만한 요소다. 또한 전륜구동으로 바뀌면서 바닥 높이가 기존보다 낮아져 승하차가 편리하고, 승용 감각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애초부터 승용모델은 ‘라운지’로 별도 운영하며, 외관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테일램프, 휠 등에서부터 확실한 차이를 뒀다. 이는 상용 혹은 승합차와 완전히 구분이 되기 때문에 스타리아가 개인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만족감을 높여줄 수 있었고, 패밀리카로 인식되는데 한몫 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스타리아는 기아 카니발 만큼 많이 팔릴 수밖에 없는 MPV 차량이다. 하지만 스타렉스에서 스타리아로 거듭나면서 모든 부분을 뜯어 고친 만큼 승용시장에서도 벌써부터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라운지 사륜구동 모델은 가격대가 대형 SUV보다 조금 더 저렴하지만,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건 더 많기 때문에 SUV 구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이 스타리아를 더욱 관심 갖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bbongs142@auto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