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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8 마이너스 옵션 출시, 이유가?

  • 기사입력 2021.05.03 15:55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기아의 새로운 준대형 세단 K8에 마이너스 옵션이 등장했다. 마이너스 옵션의 경우 일부 차량 그중에서도 승용차보다는 상용차같이 옵션보다 가격 경쟁력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차량에서는 간혹 볼 수 있다. 그러나 고급차 범주에 속하는 준대형 세단에서는 이례적이다.
 
▲기아 K8(사진=기아)

K8의 마이너스 옵션은 3.5리터 LPi 모델을 제외한 2.5, 3리터 가솔린 모델 노블레스 라이트를 제외한 모든 트림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마이너스 옵션은 후방 주차 충돌방지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를 제외하는 구성이며 가격은 -40만 원이다.
 
노블레스 라이트의 경우 기본 사양으로 후방 주차 충돌방지보조와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를 지원하지 않아 마이너스 옵션이 제공되지 않는다.
 
준대형 세단의 경우 법인차로도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에서 기업 법인용 한정으로 옵션 일부를 조정해 판매하는 경우는 간혹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마이너스 옵션을 구성한 것은 이례적인데, 전 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인해 반도체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기아 K8 가격표에도 등장한 마이너스 옵션(사진=기아)

기아차는 5월 7일 이후부터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한 차량만 생산한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차량의 생산 일정의 경우 반도체 공급의 불투명으로 인해 정확한 생산 시기를 예상할 수 없으며, 10월 이후쯤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역시 반도체 부족 사태가 지속되면 장기간 생산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K8의 마이너스 옵션은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사양이라기보다는 차량을 그나마 빨리 받기 위해서는 필수로 선택해야 하는 사양인 상황이다. 
 
K8의 출시 초반, 기아차 관계자는 “사전계약을 통해서는 그나마 차량을 빨리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었지만, 이미 사전계약이 끝난 현재 상황에서는 고객들에게 출고까지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안내할 뿐 정확한 시기를 알려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었다. 당시에도 K8은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의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근 기아차는 K8에 마이너스 옵션을 등장시켜 반도체 사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했고, 5월 7일부터 마이너스 옵션 선택 차량들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는 단순히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최근 푸조는 전자식 계기반 대신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반을 다시 도입하며 차량의 가격을 낮출 것을 예고했고, GM은 실린더 휴지 기능이 적용된 차량에 한하여 그 기능을 삭제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일부 자동차 제조사의 경우 반도체가 확보될 경우 공장 전체 대신 일부 라인만 가동하고 해당 라인의 차량만 생산하는 등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아 K8(사진=기아)

업계 관계자 역시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들 역시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자동차 반도체 부족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도 예고했다.
 
한편, 마이너스 옵션을 도입한 K8은 5월 7일부터 마이너스 옵션 적용차량들만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마이너스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차량들의 생산은 최소 10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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