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런 게 바로 핫해치, 푸조 308 GT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3.25 02:16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어렸을 때 영화 택시2에 등장했던 차를 보면서 푸조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굉장히 기대가 컸지만, 기자가 되고 나서 접했던 푸조는 사실 재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부분 모델이 연비와 실용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 때문. 그런데 푸조 308 GT는 택시2의 향수를 다시 깨울 정도로 매우 자극적이었고, 재미있었다. 심지어는 시승차를 반납하는 순간이 너무 아쉬웠다.


고급 스포츠카 브랜드도 아니고, 푸조를 시승하면서 반납 시간에 아쉬움을 느낄 것이라는 것은 지금까지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308 GT는 컬러부터가 이태리 스포츠카가 연상될 정도로 멋졌고, 가속성능과 제동성능, 핸들링도 수준급이었다. 그러면서도 연비까지 좋으니, 현실적인 펀 카를 구입한다면, 이만한 차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장컬러가 유난히 예뻤던 외관




각설하고, 외관부터 살펴보면 308 GT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서 몇몇 곳의 디자인에 살짝 변화를 줬다. 기본모델은 수평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지만, GT모델에는 격자무늬의 그릴을 사용했다. 또한 푸조 앰블럼은 후드에서 그릴 중앙으로 이동시켰고, 우측으로는 GT 앰블럼도 추가했다. 또 범퍼 하단부 양끝으로는 방향지시등과 안개등을 없애고, 공기흡입구를 추가했다.



휠은 18인치가 장착되고, 미쉐린 파일럿스포츠3가 기본이다. 측면에서는 GT 앰블럼이 추가되고, 도어 하단으로는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된 사이드 스커트가 적용됐다. 사진상으로는 화이트밸런스와 색 온도가 정확히 맞지 않아서 308 GT의 색상을 고스란히 표현해내지 못했지만, 마세라티나 마쯔다에서 사용하는 컬러처럼 살짝 펄이 들어가 있어 고급스럽다.



후면부 디자인도 별차이는 없다. 조금 더 큰 루프 스포일러가 적용됐다면, 꽤 멋진 자세가 나왔겠는데, 아쉽게도 블랙으로 처리된 디퓨저와 머플러 팁만 추가됐다. 사진을 촬영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머플러 팁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처럼 단순한 장식일 뿐이었다. 매우 정교하고 아무리 들여다봐도 헷갈릴 정도여서 차량 하단부를 보니 머플러가 따로 숨겨져 있었다.


새로운 소재로 감성적인 변화를 추구한 실내


실내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두기보다 마감재와 조명 등으로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었다.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은 기본모델과 같지만 파지감을 높여주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해주기 위한 타공과 GT 앰블럼이 추가됐다. 마감의 변화를 보이는 것은 금속이 사용된 페달과 도어 스티어링 휠, 시트 등에 추가된 스티치 정도다. 빨간색 스티치는 붉은 조명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더해준다.





센터페시아는 아주 단순하다. 최근 SM6의 디스플레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308도 같은 방식이다. 다만 크기만 8.7인치로 차이를 보일 뿐이다. 공조장치와 오디오, 차량정보 등을 모두 이 곳에서 보고,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버튼 개수가 줄어들어 디자인적으로는 굉장히 좋다. 하지만 반대로 버튼을 한 번씩 더 눌러야 해서 직관성은 떨어지고, 블루투스 반응도 0.3초 정도 딜레이가 있다.





도어 핸들이나 안쪽 장식은 모두 가죽으로 덮혀 있고, 시트도 스웨이드와 가죽이 혼용됐다. 스웨이드를 적용한 덕분에 몸을 지탱해주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뒷좌석도 마찬가지로 스웨이드와 가죽을 함께 사용했으며, 유아용 시트를 고정할 수 있는 ISOPIX를 지원한다.


수치보다 더 뛰어난 체감성능



308 GT 2리터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를 발휘한다. 제원표 상의 가속성능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4초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 복합연비는 리터당 14.3km.


하지만 체감상 가속성능은 8.4초보다 빠르게 느껴진다. 40.8kg.m의 최대토크가 2rpm 미만부터 쏟아지고, 6단 자동변속기의 반응도 매우 빨라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묵직한 토크로 차량은 경쾌하게 밀려나가고, 변속 시 감각도 제법이다. 특히 변속레버를 조작할 때의 감각도 수동 변속기처럼 탁탁 걸리는 느낌이 자꾸 변속기에 손이 가게 만든다.





가속은 초반부터 계기반이 꺾일 때까지 꾸준하게 이뤄진다. 재가속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반응이 가끔씩 늦어질 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깔끔하게 가속된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배기음도 달라지는데, 실제 배기음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벨로스터 터보처럼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다. 처음에는 너무 조잡스러운 게 아닌가 싶었는데, 몇 시간 시승하다 보니 나름 괜찮다. 그리고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계기반 색상이 빨갛게 변하고, 스티어링 휠의 반응도 묵직해져서 고속 주행 시에도 직진안전성이 높아져 피로감이 줄어든다.


스티어링 휠의 크기가 작아서 핸들링은 다른 차량들보다 유독 즉각적이면서 깔끔하고 정확하게 처리된다. 서스펜션은 고속 안전성이 뛰어나고, 노면이 거칠어도 충격을 잘 흡수한다. 토션빔이지만, 코너링에서도 믿고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나다. 물론 코너에 고속으로 진입하면서 거칠게 돌리면, 언더스티어가 발생하지만,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계기반에서는 지-포스가 표시되는데, 이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제동성능은 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급제동을 일부러 여러 번 반복하면 제동성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제동력이 특정구간에 몰려있지 않고, 비교적 일정해서 운전자가 원하는 정도로 쉽게 컨트롤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연비다. 천천히 연비 주행을 하면, 리터당 23.6km의 연비도 쉽게 기록할 수 있고,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정도로 스포티한 주행을 해도 연비는 리터당 9km대를 유지할 정도로 뛰어나다. 참고로, 같은 구간에서 2.0 가솔린 터보 모델로 주행했을 경우에는 리터당 6km정도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일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308 GT


시승을 하다 보면 이렇게 가끔씩 예상을 크게 깨는 차들이 있다. 308 GT는 처음 마주했을 때 그냥 컬러만 예쁘다고 생각했고, 시내 주행에서도 조금 잘나간다는 생각 정도가 들었다. 그런데 거칠게 몰아 부칠수록 더 믿음이 갔고, 더 깊은 매력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았다. 308 GT는 단순히 잘 달리기만 하는 차가 아니다. 도어를 열고, 탑승하고, 스티어링 휠을 잡고, 변속기를 조작하는 모든 순간이 감성적이고 특별하다. 고가의 스포츠카 브랜드처럼 사치스럽지는 않지만, 만족감을 누리기엔 충분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오토트리뷴 모바일




[관련기사]
- [포토] 현대 그랜저 IG, 상세 이미지 모음

- 벤틀리 운전자에 무릎 꿇은 승합차 운전자
- 역시 제네시스? EQ900의 탁송현장
- 1억 원대, 9인승 사륜구동 스타렉스 캠핑카
- 신형 K7, 출고거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 현대 쏘나타, 미국에서 24억 원대 수퍼카와 충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