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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인 듯 수입차 아닌, 르노삼성 SM6 시승기

  • 기사입력 2016.04.13 09:40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SUV 일색이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중형세단의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쪼그라들기만 할 뿐, 과거처럼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업계 선두인 현대자동차도 i40와 같은 모델들로 고급 중형세단 시장을 노려보기도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7개의 파워트레인을 갖춘 쏘나타의 판매량도 시원치 못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의 SM6는 경쟁사와 달리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형세단의 부흥을 이끌고 있다.



사진보다 더 낮고 넓은 외관





시승차를 처음 받았을 때,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실물이 훨씬 더 낮고,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주변을 지나는 이들의 시선을 이끌기에 충분할 만큼 멋지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였다. ‘자형 주간주행등은 차체를 안정적으로 감싸면서도 멋지게 강조하고, 헤드램프에는 국산 중형세단 중 유일한 LED가 쓰였다. 전면부에는 크롬라인은 고급감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다소 어수선하고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19인치 휠은 디자인이 매우 독특하다. 국산 수입차를 통틀어서도 이렇게 독특하고, 멋진 휠은 흔치 않다. 가까이서 보면 디테일이 살아있고, 멀리서 보면, 매우 스포티해 보인다. 측면에서는 특별하게 강조된 캐릭터라인은 없지만, 이 덕분에 볼륨감은 더욱 살아났다.




트렁크 리드는 살짝 치켜 올리면서 얇게 제작해 스포티한 모습을 나타냈다. 테일램프는 가로로 긴 디자인을 사용해 안정적이고, 넓은 차 폭이 강조됐다. 후방카메라는 신기하게도 부착형이 아닌 일체형으로 디자인됐으며, 트렁크 버튼도 매우 심플하게 처리했다. 머플러 팁은 양측으로 배치되어 스포티한 자세를 완성해주고 있지만, 실제 머플러는 차량 하부에 따로 숨어있다.



차원이 다른 감각의 실내


SM6의 실내는 기존 중형세단들과는 확연히 다르고, 수입 중형세단들과 비교해서도 매우 고급스럽다. 사실 대시보드나 인스트루먼트 패널까지 가죽으로 감싼 것은 아니지만, 가죽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게 우레탄을 잘 가공하고, 바느질도 추가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대신 탑승객의 손이 직접 닿는 도어나 스티어링 휠이나 시트 등에는 가죽을 사용했다.





이 차량에 탑승하면 단연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태블릿 PC를 탑재 해놓은 듯한 8.5인치 디스플레이는 이 차량의 가치를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특히 내비게이션 화면은 그래픽도 깔끔하고, 터치로 손쉽게 확대, 축소가 가능해서 주행경로를 보는데도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멋스러운 디자인과는 달리 생각보다 꽤 복잡해서 기능을 익히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버튼들도 사용자 중심의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 있어서 주행 중에 조작하기에는 다소 불편하다.


계기반 디스플레이와 중앙의 디시플레이, 무드등은 모두 주행모드에 따라 변경되고, 일일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도 있다. 국산 중형세단이 아니라 수입차 중에서도 이 정도로 운전자에게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차량은 많지 않다. 이외에도 방향지시등의 음량까지 조절할 수 있게 운전자가 설정할 수 있는 선택의 넓고 다양하게 제시했다.



스티어링 휠의 파지감은 적절히 부드럽고, 착착 감긴다. 버튼들의 촉감이나 조작감도 우수하고, 변속기를 움직일 때의 느낌도 좋다. 하지만 엉뚱하게도 크루즈 컨트롤과 속도 제한버튼은 스티어링 휠 주변이 아니라,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뒤에 있어서 조작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디스플레이 계기반은 그래픽과 가시성 모두 무난한 편이다.



시트 디자인은 보기에도 아주 단단해 보이지만, 실제 착좌감도 푹신함보다는 단단한 느낌이 강하고, 헤드레스트는 딱딱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그렇지만 헤드레스트는 경쟁모델보다 더 편하게 목을 받쳐주거나 고개가 돌아가지 않게 조절할 수 있고, 시트는 미세조절이 가능하며, 마사지 기능도 포함되어있어서 전반적인 만족감은 높다. 뒷좌석은 경쟁모델에 비해서 좁다는 평가가 많은데, 그래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헤드룸이 충분해서 답답한 감은 덜하다. 암레스트는 대형세단처럼 아주 크게 제작돼 편안함을 극대화 시켜준다.



무난하던 중형세단, 이제는 재미까지


중형세단들은 주로 무난한 패밀리카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별로 특징이 없는데, SM6는 조금 다르다. 특히 시승차는 SM6 중에서도 고성능을 추구하는 1.6 TCE 모델이어서 스포티한 성향이 더욱 강하다. 가속성능은 배기량은 낮아졌지만, F1에도 참가하는 르노의 최신 다운사이징 기술이 적용돼 민감한 운전자가 아니면 터보랙을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졌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엔진사운드가 급격히 커진다. 이는 스피커를 통해서 발생되는데, 현대 벨로스터 터보처럼 이질감이 심하지는 않다. 변속이나 서스펜션과 함께 실내 디스플레이, 무드등도 빨간색으로 변경돼 스포츠 모드라는 것을 온몸으로 인지하게 한다. 창문을 살짝 내리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밖에서는 거칠게 터빈이 돌아가는 소리가 쉴 틈 없이 들려오는데, 이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재미이자 매력포인트다. 창문을 닫아도 엔진룸에서 비행기 소리처럼 위잉~’ 하는 소리가 들려오는데, 너무 자극적이거나 부담스럽지 않으며, 나름 신선하다.


1.6리터 터보엔진은 3리터 V6 엔진처럼 묵직한 맛은 없다. 하지만 26.5kg.m의 최대토크는 저 회전 구간에서부터 발생돼 스트레스 없는 주행이 가능하고, 190마력의 최고출력도 꾸준한 가속을 돕는다. 또 재빠르게 변속되는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도 운전의 재미를 높여준다.

하지만 이 뿐만이 아니다. R-EPS는 코너링은 물론 평상시의 시내주행에서도 깔끔한 감각을 보여준다. 서스펜션 세팅은 아주 단단한 듯 하지만, 약간의 잔 진동이 전달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AM링크의 토션빔 논란을 없애기에 충분하고도 남을 정도로 완성도를 보여준다. 제동성능은 별다른 특징 없이 무난한 편.



잘 차려진 뷔페 같은 SM6



SM6에는 정말 별의 별 기능이 다 있어서 모두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다. LED 헤드램프를 사용했고, 마사지 기능이 포함된 시트나 8.5인치의 세로형 디스플레이, 헤드 업 디스플레이 등 동급최고의 기능들이 모두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아주 잘 차려진 뷔페 같다. 또 뷔페는 입맛대로 선택이 가능해서 호불호가 적다. SM6도 마찬가지로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서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많지 않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린다. 기존의 패밀리 세단과 같은 카테고리로 엮기에는 아깝다. 특히 굳이 크고, 비싼 준대형 세단까지는 필요 없지만, 남들과 다른 고급 중형세단을 원했던 이들에게 아주 적절한 모델이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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