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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주유에 50만원, 람보르기니 최초 SUV LM002

  • 기사입력 2016.04.24 17:04
  • 기자명 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세계적으로 SUV 열풍이 거세다. 포르쉐, 벤틀리, 마세라티 등 세단과 쿠페 등의 차량만 생산하던 브랜드들도 SUV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스포츠카 브랜드로 잘 알려진 람보르기니도 고성능 SUV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이미 오래 전 SUV를 출시했었다.


람보르니기니의 첫 SUV LM002 1986년부터 1993년까지 7년간 생산됐었다. 애초부터 미군에 군용차량으로 판매하기 위해 개발되어 디자인이 굉장히 투박하고, 거칠다. 비슷한 차량으로는 허머 H2가 연상될 정도로 모든 디자인이 험악하게 생겼다.



군용차량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7.5mm 두께의 방탄장갑이 차체를 두르고 있고, 지붕에는 기관총과 같은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후방으로는 거대한 적재공간을 확보했고, 적재용량을 확보하면서도 전장에서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스페이어 타이어도 후방에 달아놨다.



실내는 가죽과 우드로 꾸미긴 했지만, 외관처럼 투박한 디자인이 이어진다. 미군에게 판매를 목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좌핸들 버전만 생산된 것도 LM002의 특징 중 하나다. 좌석은 2+2 구조로 설계되었는데, 차체 크기에 비해서는 뒷좌석이 많이 좁은 편이다. 사진상으로 넓게 보이는 것은 그나마 시트를 앞으로 당겨놓았기 때문.



파워트레인은 쿤타치에 쓰인 5.2리터 V12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450마력을 발휘했다. 공차중량이 무려 2.7톤에 달했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가속하는데 8초면 충분했다. 하지만 연비는 절망적이다. 연료탱크의 용량이 290리터나 돼서 고급 휘발유 가격 1,719원을 기준으로 가득 채우면 주유비가 약 50만원 정도 드는데, 주행가능 거리는 800km에 불과하다. 당연히 정속주행을 했을 상황에 한해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차량은 미군의 차량으로 선정되지 못했다. 야전에서 이처럼 가속성능이 좋으면서 연비가 나쁜 SUV가 필요하지 않았던 게 첫 번째 이유이다. 또 가격도 허머에 비해서 굉장히 비쌌던 것으로 알려졌고, 실내도 좁아서 여러모로 활용도가 떨어졌다. 그래서 결국 민수용으로 판매를 했으나, 민수용으로도 허머와 지프 등에 밀려 별다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남아있는 차량의 대수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중동 등의 자동차 수집가들에 의해 잘 관리된 차량들이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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