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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시승2] 쉐보레 말리부, 연비는 얼마나 좋을까? 실연비 측정해보니

  • 기사입력 2016.05.23 10:03
  • 기자명 오토트리뷴

쉐보레 말리부가 다운사이징 엔진과 함께 공차중량을 기존대비 최대 130kg까지 감량해 돌아왔는데요. 과연 연비는 얼마나 좋아졌을까요? 또 젠3 6단 자동변속기는 성능도 많이 개선되었을까요? 도심과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연비와 함께 파워트레인 성능, 각종 첨단 안전장비들을 점검해봤습니다.


2리터 엔진은 캐딜락 엔진인데, 일반유로 주유해도 되나?



주유는 일반유로 가득 주유했습니다. 이번 주행 테스트를 위해서 벌써 주유를 세 번이나 했는데, 주유할 때마다 6만원에서 7만원 정도씩 주유가 됩니다. 그런데 엔진이 캐딜락 CTS와 같기 때문에 고급휘발유를 넣어야 연비나 출력에서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하지 않겠냐고 질문주신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18, 말리부 시승행사에서 말리부 담당 연구원인 김재일 팀장님께 관련내용에 대해 확인해봤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말리부는 일반 중형세단인데, 고급휘발유를 넣어야 하면, 말리부가 추구하는 고효율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하며, “지방에서는 고급휘발유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일반유에서도 제원상 출력이 발휘되도록 새롭게 세팅됐다.”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리터당 16km 수준



2리터 모델은 출력이 253마력이나 되기 때문에 거의 밟는 대로 스트레스 없는 가속성능을 발휘합니다. 특히 중고속 영역의 가속성능이 뛰어나서 과속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데요. 만약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속도를 높이면, 연비는 리터당 10km를 밑돌게 됩니다. 그러나 일상적인 스타일로 주변 차량들과 함께 흐름을 타면서 스트레스 없이 주행할 경우에는 12km/l 내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원주까지 시속 100km로 정속주행 할 경우 연비는 17km/l 이상을 기록하는데, 이후 제천으로 향하는 구간에서 약간의 고저차가 있기 때문에 연비가 16km/l대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말리부의 고속도로의 인증연비가 13.2km/l인 것을 감안하면 리터당 16km도 매우 높은 수치고, 차량이 크기나 성능까지 고려하면 우수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3 6단 자동변속기, “이제서야 성숙해진 느낌



고속연비가 잘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당연히 경량화를 빼놓을 수 없고요. 두 번째로는 변속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경량화에 대해서는 잘 아시겠지만, 변속기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도 미국과 달리 젠3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고 해서 기존에 안 좋았던 이미지가 먼저 떠올랐는데요. 다행스럽게도 6단 자동변속기의 완성도는 크게 향상됐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담당 연구원인 김재일 팀장님께 확인해봤는데, 변속기 자체의 성능도 성능이지만, “신형 말리부와 궁합을 잘 맞추기 위해서 개발 당시 아주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시속 100km로 주행하면 8단 자동변속기에 맞물린 것 같이 가볍고 매끄러운 느낌을 전달하면서 1,700rpm 미만으로 유지됩니다. 또 가속페달을 밟았다 떼면, 차가 미끄러지듯이 앞으로 쭈욱 밀려갑니다. 분명 기존에 알던 젠3 6단 자동변속기와는 분명히 달랐습니다. 같은 변속기지만, 이제는 적어도 일상적인 주행범위 내에서는 변속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이질적인 느낌은 느끼기 어려워졌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고속도로 주행의 피로감을 날려줄 기본기와 첨단 사양들


말리부는 R-EPS를 사용해서 아주 직관적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주행모드를 일일이 선택할 수 없고, 속도에 따라 오토로 작동되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경쟁모델과 달리 감각이 매우 깔끔한 편입니다. 고속 주행에도 서스펜션은 편안하고, 이중접합유리가 사용돼 소음도 적습니다. 특히 엔진음은 거의 들리지 않고, 바람소리만 살살 날리는데, 계기반이 꺾일 정도가 아니라면, 엔진음, 풍절음, 노면소음 등은 정말 조용하게 유지됩니다. 그래서 같은 거리를 주행해도 경쟁모델 대비 운전자의 피로도가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첨단 사양들이 더 편안한 주행환경을 제공합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다른 차량에도 다 있는 기능인데요. 독특하게도 가속페달을 밟으면 일시적으로 작동이 중지되었다가 페달에서 발을 떼면 다시 작동합니다. 경쟁모델의 경우는 다시 버튼을 조작해야 하는데, 별거 아닌 거 같지만 편리한 기능입니다. 반대로 브레이크를 밟으면, 이 때는 안전상 작동이 중지됩니다.


차선이탈경고는 흔히 볼 수 있는 기능이지만, 고급세단에나 적용되던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이 동급 최초로 말리부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제네시스 EQ900에서도 경험해봤지만, 아주 편리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말리부는 EQ900과 달리 몇 번 작동이 되다가 꺼지지 않고, 계속해서 작동됩니다. 한국지엠 관계자에 따르면 “EQ900은 자율주행기술이 더해져 차량을 차선 중앙에서 주행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이지만, 말리부는 차선을 이탈하지 않게 해서 안전을 돕는 기능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두 번 작동되다가 꺼지지는 않습니다만, 간혹 차선을 살짝 넘는 경우도 있고, 차선이 흐린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보조적인 개념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꽉 막힌 출퇴근길, 서울 도심연비는 리터당 5km



처음 차량을 받아서 서울 도심만 주행했는데, 막히는 구간만 주행하다 보니 6만원 주유하고도 이틀 만에 연료가 바닥을 보였습니다. 이 때는 가속페달을 밟을 일도 없었고, 브레이크에 발을 뗐다 밟았다 하면서 주행했을 정도로 정체가 심해서 연비가 리터당 5km대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리터 모델에는 1.5 모델과 달리 스탑&고 시스템이 없습니다. 정체 구간에서는 스탑&고 같은 기능들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또 전 트림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탑재됐으면서도 오토홀드는 없습니다. 시내처럼 신호가 많거나, 정체구간에서는 브레이크를 밟고 있지 않아도 돼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오토홀드 같은 기능은 말리부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참고로 경쟁모델에는 모두 있는데 말이죠.


2.0 터보, 어떤 소비자들에게 적합할까?



말리부 2리터 가솔린 터보는 콘셉트카 명확하게 고속도로를 주로 주행하는 운전자들에게 적합합니다. 고속도로 연비가 공인연비보다 우수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충분하게 속도를 높여줄 수 있을 정도로 출력도 여유로운 게 강점입니다. 또 첨단 안전사양이나 우수한 N.V.H도 고속도로에서 유감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 2리터 모델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시내 주행이 대부분인 분들이시라면, 스탑&고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고, 저속에서의 토크가 묵직한 1.5 터보가 더 적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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