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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던 신형 E클래스의 미래 기술 직접 경험해보니

  • 기사입력 2016.05.26 10:19
  • 기자명 오토트리뷴

메르데세스-벤츠 코리아가 인천 왕산마리나에서 E클래스의 본격 출시에 앞서 미디어와 3,50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뷰를 실시했다. 프리뷰 행사는 단순히 신형 E클래스를 시승만 하는 것이 아닌, 진보적인 기술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워졌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10세대 E클래스는 놀랍도록 스마트하지만, 감성적이다라고 표현했다. 감성적인 측면은 당연히 디자인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S클래스와 C클래스의 디자인이 절묘하게 섞여 있는 것 같지만, 헤드램프 같은 부분에서 E클래스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보이기도 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앰블럼이 중앙에 위치한 디자인과 후드 끝에 자리잡은 디자인으로 나뉜다. 하단에는 거대한 공기흡입구를 형상화 한 디자인이 적용됐지만, 사실 가운데만 뚫려 있고, 양쪽 측면은 단순한 장식이다.




전장은 기존 9세대와 비교해서 45mm, 휠베이스는 65mm가 더 늘어났다. 게다가 디자인에 곡선이 사용되면서 볼륨감이 극대화되니 실제로는 수치의 변화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 측면에서는 새롭게 적용된 캐릭터라인이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 됐으며, 휠은 트림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다.






후면의 이미지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테일램프도 S클래스나 C클래스와 유사하다. 특히 C클래스와 가깝지만, 조금 더 크게 디자인됐다. 범퍼 하단의 머플러 팁은 E 300부터가 진짜고, E 220d는 단순 장식이어서 자세히 보면 막혀있다는 차이가 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우드와 함께 거대한 12.3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으면서 메탈 소재의 클래식한 에어컨 송풍구가 자리잡고 있어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무드등은 64가지 색상으로 탑승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바꿀 수 있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을 사용해서 시각적으로는 멋지지만, 먼지나 손자국으로 오염이 되기 쉽고, 컵홀더를 열어뒀을 때 디자인이 뭔가 부자연스럽다.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가죽은 인스트루먼트 패널까지 모두 사용되고, 그렇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레탄을 가죽처럼 멋지게 다듬었다. 특히 시트에 적용된 가죽은 질감이 매우 부드럽고, 촉감도 우수한 편이다. 시트 디자인은 패션과 인체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됐는데, 단순히 디자인만 변한 것이 아니라 착좌감도 상당히 편하고, 만족스럽다.



신형 E클래스에 가장 먼저 투입될 모델은 E 220d E 300이다. 이날 시승차도 주로 E 300 위주로 준비되었는데, E 300 2리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241마력, 최대토크 37.7kg.m을 발휘하고,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또 엔진을 모듈러 구조로 단순화해서 정비가 간단해져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공임료를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게 했다.


시승은 약 20km 구간을 2명의 운전자가 교대로 했기 때문에 아주 짧은 맛보기만 느껴봤다. 기존에는 3.5리터 V6 엔진을 사용했는데, 신형에서는 배기량을 낮추고 4기통으로 바꿨다. 6기통 특유의 감각에는 못 미치지만,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느껴진다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다. 초반 가속은 꽤 민첩한 편인데, 시속 100km 이후의 중반 가속은 살짝 더딘 편이다. 9단을 사용하다 보니 변속 충격은 거의 없을 정도로 매끄럽고, RPM도 아주 낮게 유지된다.


3D 지도는 섬세하고도 완성도가 꽤 높은 그래픽을 지원해서 게임화면을 보고 있는 듯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내비게이션은 항상 쓸모가 없었는데, 이번 E클래스에 탑재된 것은 국내 R&D 센터에서 개발한 것이어서 정확도나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다.


스티어링 휠과 서스펜션은 확실히 9세대보다 낫다.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 파지감부터 스티어링 휠을 조작했을 때의 감각 등의 조금 더 직관적이고 깔끔해졌다. 서스펜션은 역시 편안하긴 했는데, 짧은 구간의 그룹 시승이어서 다양한 기능은 작동시켜보거나 체험하지는 못했다.


드라이브 파일럿을 비롯한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는 동승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율주행에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개발된 기능으로 차선을 유지하면서 앞차간의 거리까지 조절해 주행할 수 있다. 또 방향지시등만 작동시키면 차선도 자동으로 변경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자율주행에 관한 법규가 없어서 대부분 기능은 제한적으로만 지원된다.



기존에도 전방추돌방지 시스템과 주차보조장치가 존재했었지만, E클래스는 더욱 진보된 기능을 선보였다. 교차로에서 반대편에서 차량이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아이가 뛰어나오는 순간을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하면, 차량을 완전히 정차 시켜준다. 만약 운전자가 인지해서 회피하려고 한다면, 차량은 운전자를 도와 더 정확하고 안전한 조향을 할 수 있게 돕는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이는 모두 보조적인 기능이기 때문에 당연히 운전자가 조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율주행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졌고, 먼 미래의 기술로만 생각했던 기술들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각종 첨단사양들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되기도 했지만,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프리 세이프 임펄스 사이드와 같은 기능으로 운전자를 어떠한 상황에서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와 다르게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다. 굳이 영업을 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알아서 몰려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단순한 풍문이 아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출시도 안됐지만, 사전계약이 최소 4천대를 넘어서 5천대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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