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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시승3] 쉐보레 말리부, 의외로 꼼꼼한 디테일과 아쉬운 부분들

  • 기사입력 2016.06.15 14:25
  • 기자명 오토트리뷴

장기시승을 하다 보니, 평소에 짧은 시승으로는 알 수 없었던 부분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짧은 시승 때는 장점이었던 것이 장기적으로 시승하면서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또 쉽게 찾을 수 없었던 디테일한 부분들도 생활에서 계속 체험하며,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3편에서는 신형 말리부에서 볼 수 있는 의외의 디테일들에 대해 짚어보려고 합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날씨가 풀리니 야간에 잠깐만 주행하면 전면부는 날파리들의 시체로 가득해집니다. 특히 도심을 벗어나면 아주 심각해지는 상태에 이르는데요. 그릴 디자인이 번호판을 부착하게 되면서 북미형과 다르게 단조로워졌지만, 이게 만약에 북미형과 같은 디자인이었다면, 세차하시는 분들 고생이 아주 많으셨을 듯합니다. 요즘 들어 세차하면서 그릴 디자인이 참 잘 바뀐 것 같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말리부 내수형 그릴 디자인은 북미형은 물론 해외 수출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사이드 미러

크기나 디자인, 시야각 등을 보면 말리부의 사이드미러는 아주 우수한 편입니다. 후진 주차 시에는 각도를 아래쪽으로 꺾어주는 친절함도 갖췄습니다. 하지만 거울 쪽에서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라스틱 커버와 거울 사이에 틈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안쪽이 훤히 보여서 뭔가 엉성한 하게 느껴지는데, 이런 마감은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주유구

주유구 내부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기름이 살짝 흐르거나 묻어도 쉽게 오염되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또 아랫부분에는 작은 구멍도 뚫려있어서 혹시 주유구 내부에 습기가 차더라도 그 습기가 흘러나가도록 되어 있기도 합니다. 다만, 주유구 내부 캡 색상이 모두 검은색이고, 휘발유인지 경유인지 유종표시가 되어 있지 않고, 스티커도 없어서 주유소 직원들이 헷갈려 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휘발유라는 스티커라도 붙여주면 안될까요?


도어 스커트

저는 셀프세차를 자주 하는 편이기 때문에 도어스커트에 매우 민감합니다. 현대차의 경우에는 고급차가 아니면 도어 스커트에 고무가 꼼꼼하게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특히 싼타페 오너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뒷좌석 도어는 특히 잘 더려워지고, 다른 차종도 비가 내리면 도어스커트가 쉽게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볼보의 꼼꼼한 도어스커트를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말리부도 도어스커트에 고무를 2중으로 처리해서 오염에 강하게 했습니다. 당연히 승하차 시 탑승객의 옷이 오염되지 않게 해주기도하고, 풍절음에서도 유리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내부 도어 핸들

안쪽 도어 핸들 바닥에는 고무가 깔려 있습니다. 이런 마감처리 나름 꼼꼼하게 잘했다며, 만지작만지작 했더니 고무 바닥이 쉽게 떨어져 버립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쉐보레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내부 도어 핸들 바닥이 분리되면,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고무 패드를 분실하게 되면 낭패겠죠.



플라스틱 마감재

말리부의 마감재로는 가죽이 도어와 대시보드 등에 광범위 하게 사용됐습니다. 그 다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재가 플라스틱입니다. 사실 시각적으로 플라스틱의 디자인이 우레탄과 흡사해 보이기도 했고, 요즘 우레탄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흔치 않기 때문에 당연히 우레탄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만져보니 도어부터 인스트루먼트 패널까지 모두 딱딱한 플라스틱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피부에 직접 닿는 도어나 대시보드 등은 가죽으로 감싸져 있어서 만족감이 떨어지는 편은 아닙니다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트립 모니터

계기반 중앙에 디스플레이의 그래픽 품질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지만, 한 화면에서 많은 정보를 표시하지는 못합니다. 트립 모니터에서는 총 주행거리와 평균연비 정도만 표시하고, 주행가능거리와 같은 것은 따로 넘겨서 봐야 합니다. 속도만 띄우는 화면에서도 현재 글자크기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직관성을 높이기 위해 그래픽을 더 단순화 하고, 글자 크기를 키워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루에도 몇 번식 사용하는 방향지시등이 양쪽 끝에 너무 멀리 있어서 적응에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능하다면, 연료계이지가 있는 윗부분으로 이동시켜줬으면 좋겠네요.



에어컨 버튼

사진 속에서 차이를 확인하셨나요? 위 사진은 약간 어두웠을 때고, 아래 사진은 평상시 날씨가 맑은 낮입니다. 아래 사진 보시면, 제가 풍량을 어느 정도로 해놨는지 확인이 가능한 분들이 별로 없으실 듯 한데요. 실제로 낮에는 제가 풍량을 얼만큼 설정해놨는지 잘 안보입니다. 완전히 정면에서 바라보면 그래도 보이긴 하는데, 운전석에서 바라보면 이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볼륨 조절

제네시스의 크루즈 컨트롤은 140km/h로 주행하다가도 과속카메라가 나타나면, 속도를 자동으로 제한 속도에 맞춰 줄여줍니다. 아주 똑똑하고 만족스러운 기능입니다. 하지만 말리부에도 똑똑하고도 편리한 기능이 있는데요. 크루즈로 주행하다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크루즈가 일시 중지되었다는 팝업창을 띄워줍니다. 이런 팝업창은 크루즈를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한 부분이죠. 또 경쟁사 모델의 경우에는 크루즈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크루즈가 해제돼서 + 버튼을 다시 눌러야 크루즈가 작동하곤 하는데, 말리부는 가속 페달에서 발만 떼도 다시 크루즈가 작동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브레이크를 밟으면, 즉시 크루즈 모드가 해제됩니다.



뒷좌석 바닥

발이 닿는 실내 바닥에는 카페트가 깔립니다. 그런데 뒷좌석 카페트는 너무 쉽게 움직입니다. 카페트 바닥에는 기본적으로 잘 안 움직이게 고무처리가 되어있고, 앞좌석은 크기도 커서 잘 안 움직이는데, 뒷좌석은 고정이 너무 안됩니다. 게다가 중앙부분에는 카페트가 깔리지도 않습니다. 후륜구동 차량처럼 크게 우뚝 솟아오른 것도 아닌데, 이 부분에는 카페트가 없어 오염이 잘됩니다.


뒷좌석 팔걸이

쉐보레 차량들의 팔걸이는 하나같이 이렇게 작습니다. 정말 음료 정도만 넣을 수 있을 정도지, 팔걸이로써의 역할을 해낼 수 없을 정도로 짧습니다. 뒷좌석이 넓고 편안해졌기 때문인지 이 팔걸이는 괜히 더 인색해 보입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제네시스의 크루즈 컨트롤은 140km/h로 주행하다가도 과속카메라가 나타나면, 속도를 자동으로 제한 속도에 맞춰 줄여줍니다. 아주 똑똑하고 만족스러운 기능입니다. 하지만 말리부에도 똑똑하고도 편리한 기능이 있는데요. 크루즈로 주행하다가 가속페달을 밟아도 크루즈가 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속도로에서 크루즈로 주행하다가 가속페달로 추월해서 다시 발을 떼면 설정된 속도로 주행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요즘 장거리 주행하면서 매우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브레이크를 밟으면, 즉시 크루즈 모드가 해제됩니다.



시승을 오래하다 보니 별거 아닌 것에 만족하기도 하고, 불편함을 느끼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장점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초반에는 연비가 너무 안 나와서 약간 실망이었는데, 총 주행거리가 4천km정도 넘어가니 연비도 잘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시승차 특성상 특별한 길들이기가 없었는데도, 연비가 2km/l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네요. 구입 고려하시는 분들께 참고되셨기를 바라면서 4편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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