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담백해 더 눈길이 가는, 스마트 포투 광고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새로운 자동차 모델이 등장하면, 신기술과 첨단 기능을 알리는 정보성 광고부터 타는 사람의 품격을 강조하는 이미지 광고까지 다양한 연관 광고가 쏟아져 나온다. 어떤 모델이든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기 마련이지만, 광고를 통해 단점을 솔직히 드러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다임러 AG에서 생산하는 스마트는 극단적으로 짧은 전장과 독특한 디자인으로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로 평가받는다. 모델명마저 2인승과 4인승을 뜻하는 포투(For two)와 포포(For four)로 지을 정도로 개성 가득한 스마트는 경쾌하고 솔직한 광고를 제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누구도 이 경차가 오프로드 주행에 맞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게 당연할 텐데, 스마트 포투는 과감하게 오프로드 광고를 촬영한다. 심약한(?) 경차가 험준한 오프로드를 주행한다면 어떤 결과가 펼쳐질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광고는 스마트 포투의 현실을 과감하게 드러낸다.



오프로드에서는 맥을 못 추던 스마트 포투는 도심지에서 빛을 발한다. 트럭이나 SUV 같은 오프로더들은 꿈도 못 꿀 좁은 장소에 망설임없이 주차하면서 궁극의 시티카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못하는 부분은 솔직히 인정하고, 잘하는 부분은 재치있게 강조해 보는 사람을 유쾌하게 만든다.


   

동영상에 등장한 2세대 포투는 국내에서도 판매된 모델이다. 최고출력 54마력, 최대토크 13.3kg.m의 0.8리터 디젤 엔진은 5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리고 후륜구동 방식이다. 성능이 높은 1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의 경우 84마력, 12.3kg.m의 토크에 0-100km 가속은 10.7초 소요된다.


지금의 전기차는 내연기관 못지않은 주행거리와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갖추지만, 초기 전기차 모델은 내연기관 모델 대비 성능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전기차인 스마트 포투 ED(Electric Drive)는 쟁쟁한 머슬카 및 스포츠카들과 당당하게 드래그 레이스를 펼친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완전히 무너뜨린 광고지만, 스마트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임을 역설적으로 강조한다. 복잡한 시내에서는 최고속도가 아닌 초반 가속력이 중요함을 드러내 약점은 인정하고 강점은 더 두드러지게 만든다.


   

2011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3세대 스마트 포투 ED는 해외 시장에서만 판매된 모델이다. 16.5kWh 리튬이온배터리가 장착돼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유럽 연비 측정 방식 NEDC 기준 145km에 이른다. 55kW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74마력, 최대토크 14.1kg.m의 출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25km/h에 달하고 0-60km/h 가속에는 5초가 소요돼 도심 주행에 알맞은 성능이다.

   


스마트 포투는 3세대 모델까지 역사가 이어진다. 전폭이 1,660mm로 커져 국내 경차 규격을 초과하지만 여전히 날렵하고 경쾌한 사이즈다. 3세대 모델은 르노와의 협업으로 개발돼 르노 브랜드의 경차 트윙고와 약 70%까지 부품을 공유한다. 스마트 포투 전기차는 2018년 3월, 스마트 EQ 포투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이 도입돼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모델과 동일한 작명법을 따른다.



동급 최고, 최초라는 수식어가 가득한 자동차 광고에서 약점을 드러낸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장 작고 약한 경차임을 드러내 오히려 고유의 장점을 강조하는 스마트 포투는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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