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 리포트가 평가한 싼타페, 2.4 가솔린이 2.0 터보보다 좋다?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컨슈머 리포트는 최근 4세대 싼타페의 장기 시승을 마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소비자 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지로 자동차를 비롯한 각종 제품의 성능과 가격 등을 비교해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실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정보를 객관적으로 제공해,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에 판매되는 싼타페는 국내와 달리 2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과 2.4리터 가솔린 모델로만 구성되고, 디젤 모델은 포함되지 않는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36.0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컨슈머리포트가 구매한 싼타페는 2리터 가솔린 터보 리미티드 트림으로 사륜구동 시스템과 카고 트레이, 카고 네트 등을 추가 장착한다. 구입에 소요된 비용은 4,166만 원(미화 3만 7,200달러)이다. 컨슈머 리포트가 작성한 리뷰는 다음과 같다.


   

싼타페를 시승한 초기에는 운전의 재미가 있고,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안락하다는 점이 첫인상으로 남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솔린 터보 엔진이 가진 단점이 나타났다. 성능 자체는 좋은 편이지만, 구동력 전달이 언제나 명확하진 않았다. 특히 정차 후 출발할 때나 정속 주행 중 가속할 때 지연 반응이 있었다. 이는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서 주로 경험했던 반응이다. 8단 자동변속기가 운전자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해, 부드럽게 변속을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평균 연비는 8.9km/l (미국 기준 21MPG)를 기록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2.4리터 가솔린 모델도 렌트해 비교시승을 진행했다. 출력은 2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떨어지지만, 보다 부드러운 반응을 보이고 가격도 저렴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185마력의 출력은 차급에 잘 맞고, 엔진과 변속기의 조합은 오히려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궁합이 잘 맞는다고 언급했다. 수치상으로는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50마력 정도 차이가 나지만, 실생활에서 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고 연비도 우수했다. 2.4리터 가솔린 모델의 연비는 9.8km/l (미국 기준 23MPG)로 나타났다.



컨슈머 리포트의 전반적인 평가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싼타페의 핸들링 반응은 민감한 편이라, 보통 SUV 모델과는 달리 민첩한 움직임을 보인다. 회전할 때 롤링이 억제되고, 조향 반응은 정확해 운전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승차감이 단단한 편이지만 노면 충격을 잘 흡수하고, 차체 거동이 안정적이다. 커다란 도어와 잘 갖춰진 시트 포지션으로 인해 승차하기도 편하다.



실내는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깔끔하게 구성한다. 대시보드에는 커버를 덧대고 메탈 장식, 투톤 가죽 등을 활용해 꼼꼼히 마감한다. 1열에는 수납공간과 AUX 및 USB 포트가 마련된다. 각종 조작 버튼들은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돼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반응은 빠르지만, 운전석에서 멀리 떨어진 편이라 키가 작은 운전자는 조작하기가 불편할 수 있다.



2열 시트는 성인에게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한다.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한 편인데, 파노라마 선루프를 추가하면 헤드룸 공간을 어느 정도 희생하게 된다. 트렁크 공간은 적당한 편으로, 박스형 차체와 2단으로 구성된 바닥 수납공간이 있어 기능성이 높다. 기본 사양으로 카고 커버가 제공되지 않는 점은 실망스럽다. 실내는 엔진 및 노면 소음, 풍절음 등이 잘 억제된다.



안전장비로는 보행자 인식 기능을 갖춘 전방 충돌 방지, 긴급 제동 보조, 사각지대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차선 유지 시스템 등이 기본 장착된다. 4세대 신형 싼타페에는 2가지 기능이 새롭게 적용된다. 운전자 주의 경고는 차량 주행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의 주의 집중 상태를 파악한다. 운전자의 피로도나 부주의 운전이 감지될 경우 시각적, 청각적으로 경고를 발한다. 안전 하차 보조 시스템은 도어를 열 때, 다른 차량이 접근하는 것을 경고하는 기능이다. 거기에 더해 차가 지나갈 때까지 2열 도어를 잠금 상태로 둔다.



일부 트림에 적용되는 후석 승객 알림은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차량 안에 홀로 남겨지는 것을 방지한다. 차량이 잠긴 상태에서 2열 시트의 움직임이 초음파 센서로 감지될 경우, 자동으로 경적을 울려 주의를 환기시킨다. 그래도 운전자의 반응이 없으면,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에게 문자 메시지나 이메일을 전송한다.



컨슈머 리포트의 총평은 다음과 같다. 4세대 싼타페는 SUV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이나 대형 세단을 소유했던 사람들에게 현명한 선택지가 된다. 공간 활용성이 높아 실용적이고, 시인성이 좋으며 조작이 편리하다.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잘 갖춰진 안전 시스템과 경쟁력 있는 가격이 매력적일 수 있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싼타페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4리터 가솔린 엔진을 대신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까지 저렴하다.


kjh@autotribune.co.kr



댓글(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