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코란도, 높은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큰 이유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3월 전격 공개될 쌍용자동차의 준중형 SUV 코란도에 대한 관심이 연일 고조되고 있다. 2011년 출시 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모델인데다, 콘셉트카의 디자인이 반영된 외관 및 실내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신형 코란도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만큼, 쌍용차 입장에서도 많은 판매량을 기록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된다.


  

쌍용차의 전체 라인업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델은 소형 SUV 티볼리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로, 전체 판매량의 78.7%를 차지하고 있다. 기함인 G4 렉스턴도 선전하고 있지만, 팰리세이드를 비롯한 신형 경쟁 모델들이 대거 출시되고, 대형 SUV 시장 확대에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극적인 판매량 증가는 어렵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형 코란도는 현존하는 코란도 C의 부진을 만회하고, 소형과 대형 SUV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도 해야 한다.



신형 코란도가 투입될 국산 준중형 SUV 시장은 연간 9만여 대가 판매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전체 판매량이 감소되는 추세다. 코란도 C의 경우 풀체인지를 앞둔 만큼 판매 부진은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준중형 SUV 현대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의 판매량 감소는 다소 의외다. 두 모델 모두 작년 하반기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했는데, 통상적으로 2~3개월가량 이어지는 신차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준중형 SUV의 부진은 제품 경쟁력에도 원인이 있지만, 윗급인 중형 SUV로 수요가 상당 부분 이동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기왕이면 더 큰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성향, 싼타페라는 걸출한 베스트셀러 모델의 존재, 그에 더해 중형 SUV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투싼 2리터 디젤 모델의 프리미엄 트림은 2,870만 원이고, 스페셜 모델인 얼티밋 에디션의 기본 가격은 2,965만 원으로 싼타페의 기본 및 중간 트림과 가격이 상당 부분 겹친다.



쌍용차는 경쟁사 대비 SUV 라인업이 단출한 편이기 때문에, 신형 코란도는 준중형은 물론 중형 SUV까지 대응해야 한다. 따라서 두 개 차급의 수요를 일정 부분 끌어오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현행 코란도 C는 2,369만 원부터 2,763만 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돼 경쟁 모델보다 소폭 저렴하지만, 신형 코란도의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과 9인치 디스플레이와 같은 첨단 사양을 적용한데다, 안전 사양 역시 대폭 강화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 인상 요인을 감안해 중형 SUV에 필적하는 판매 금액을 설정하면, 기존 준중형 SUV시장에서 나타난 것처럼 대기 수요가 경쟁사의 상위 차종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된다.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신모델임에도 일정 범위 내에서 가격을 책정해야 하는 쌍용차의 고민은 깊어지는 상황이다.



가격 외에 우려되는 점은 신모델에 적용될 파워트레인이다. 신형 코란도는 1.6리터 디젤엔진과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디젤엔진은 티볼리에 장착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출력을 상승시키고,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동급 경쟁 모델에 사용되는 1.6리터 다운사이징 디젤엔진과 2리터 가솔린 엔진의 성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준중형 SUV에 주력으로 사용하는 2리터 디젤엔진과 비교해보면 배기량과 출력이 낮다.



SUV 모델에도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의 적용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SUV에 강력한 성능을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신형 코란도가 출시되면 경쟁 모델에 적용된 파워트레인과 비교해 성능이 부족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대형 SUV G4 렉스턴이 처음 출시됐을 때도, 2.2리터 엔진으로는 부족하다는 논란이 오랜 시간동안 제기된 바 있다. 불 보듯 뻔한 논란을 사전에 잠재우기 위해, 쌍용차의 적극적인 대응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일 공개되는 신형 코란도에 대한 소식은 새로운 SUV를 기다리는 소비자들과 쌍용차의 부활을 바라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높아진 관심을 실제 판매량으로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쌍용차가 내세울 전략에 관심이 기울여진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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