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풍미한 일본 스포츠카, 단종 후 화려한 복귀

[오토트리뷴=기노현 수습기자] 과거 80~90년대 엄청난 경제 호황기를 누렸던 일본은 당시 다방면에서 고성장을 이뤘다. 단연 자동차 시장도 성장을 이루면서 제조사들은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고성능 스포츠카를 만드는 것이었고, 이로써 90년대 일본 스포츠카 시대의 서막이 열렸다. 이들은 2000년도 초반까지 맹활약 후 강화되는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단종 됐다. 그리고 잠시 휴식 기간을 갖고 난 후 강력해진 성능과 함께 돌아왔다.



혼다 NSX

80년대 F1 엔진 공급으로 명성을 높였던 혼다는 1990년 NSX를 출시했다. 최고출력 280마력, 최대토크 30kg.m의 3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당시 일본에서 보기 드문 미드십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 경량화를 위해 양산차 최초 100% 알루미늄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했다. 또한 테스트 드라이버로 F1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를 영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쏟았다. 덕분에 높은 가격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조작성과 단단한 내구성을 바탕으로 출시 후 많은 인기를 끌었다.



북미시장에서는 어큐라 브랜드로 판매를 했다. 출시 당시엔 페라리, 포르쉐와 같은 제조사 대비 부족한 인지도로 판매가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기본 스펙 덕분에 모델 풀체인지 없이 15년 동안 생산했다. 타입 S, 타입 R 등의 모델을 이어갔지만 강화되는 배출가스 기준 때문에 2005년까지 약 1만 8천 대 판매 후 단종 됐다.



이후 NSX는 2016년 어큐라 브랜드를 통해 2세대 모델로 다시 데뷔했다. 디자인은 직선이 강조되었던 1세대 모델과 달리 부드럽고 세련된 유선형 디자인이 적용됐다. 1세대와 동일한 미드십 방식을 채택했고,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함께 사륜구동이 더해졌다.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과 모터에서 발생되는 출력을 합산하면 최고출력 573마력 최대토크 56.1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9단 DCT 변속기와 맞물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3초 이내로 도달한다.



닛산 스카이라인 GT-R

최초의 스카이라인 GT-R은 1969년에 시작했다. 하지만 불패신화의 명성을 날린 모델은 1989년 출시한 GT-R32 모델이다. 최고출력 280마력을 발휘하는 2.6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그리고 첨단 아테사 4륜 구동 시스템과 4륜 조향 시스템이 적용됐다. 덕분에 1989년 데뷔 후 레이싱에서 29전 29승 불패신화를 기록했고, 일본의 고질라라는 별명도 갖게 됐다.



이후 1995년 GT-R33 모델을 출시했다. 신규 플랫폼 적용 후 차체 크기가 커져서 안정성이 향상되었다. 하지만 큰 차체로 인해 핸들링 감각이 둔해져 큰 인기를 끌지 못했고, 전작 대비해서 판매랑이 감소했다. 이어서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폴 워커(브라이언 오코너 역)의 애마로 유명한 GT-R34 모델이 1999년에 출시됐다. R32부터 사용한 2.6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의 완성도도 절정에 오르고 R33에 비해 약간 작아진 차체, 더 강해진 차체 강성으로 우수한 성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2002년에 배기가스 규제로 인해 생산 종료되었다.



5년 후 GT-R은 스카이라인 이름을 떼고 단독 브랜드로 다시 데뷔했다. 더 강력해진 3.8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적용했다. 최대출력은 출시 이후 계속 강화되어 2017년 모델 기준으로 최고출력 565마력을 발휘했다. 뛰어난 아테사 4륜 구동 시스템과 함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시속 2.9초 이내로 도달한다. 처음 공개 시 기존 GT-R34 모델과 디자인이 많이 바뀌어 호불호가 많이 갈렸지만, 강력한 성능과 함께 경쟁 모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마니아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2019년 데뷔 50주년이 되는 GT-R 시리즈를 기념하기 위해 GT-R50 모델을 발표했다. 50대 한정 생산 모델이고, 닛산 고성능 모델 제작을 담당하는 니스모에서 제공하는 엔진을 사용한다. 덕분에 3.8리터 V6 엔진은 최고출력 720마력 수준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강력한 성능과 50대 한정 판매 모델로 한화 약 11억 5천만 원(90만 유로)을 넘어선다.



토요타 수프라

1세대 수프라는 셀리카를 기반으로 1978년 데뷔했다. 초기에 북미 시장에서 셀리카 수프라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나, 일본 내수는 셀리카XX로 판매되었다. 이후 1986년 3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셀리카와 완전히 분리됐다. 이때부터 일본 내수 시장에서 셀리카XX라는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4세대 모델은 3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터보 엔진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눠진다. 터보 엔진이 적용된 모델은 6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최고출력 300마력 이상의 출력을 자랑했다. 수프라에 적용된 3리터 터보 엔진은 강한 내구성을 갖고 있었다. 덕분에 튜너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고 최고 1000마력까지 끌어올린 드래그 머신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영화 분노의 질주 1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들의 드래그 레이싱을 통해 더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1998년 이미 북미시장에서 먼저 단종 되었고, 이어서 일본 내수 시장에서도 다른 일본 스포츠카들과 함께 2002년 단종되어 팬들의 아쉬움을 남겼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2019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수프라는 17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5세대 수프라는 슈퍼카 수준으로 넘어간 다른 일본 스포츠카와 달리 기존과 유사한 출력을 유지했다. 그리고 BMW와 공동 개발을 진행하면서 Z4와 엔진, 섀시 등 많은 부분 공유했다. 덕분에 BMW에서 제공하는 3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적용하여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51kg.m의 강력한 출력을 자랑한다. BMW 엔진 적용에 호불호가 갈리지만, 덕분에 이전 세대와 동일한 FR 구동방식과 직렬 6기통 터보 엔진을 유지할 수 있었다. 출시 이후 2리터 4기통 터보 엔진도 예정되어 있다.


news@autotribune.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