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늘리는 것도 고민인데, 번호판에 이모티콘까지?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 현재는 매년 8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신규 등록되고 있다. 이에 기존 두 자리 숫자와 한자리 글자, 네 자리 숫자로 이뤄진 현재 번호판의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아 정부는 새로운 번호판 도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번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형식의 번호판이 필요했는데, 정부는 새로운 번호판의 도입을 위해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신규 번호판 제작을 위해 총 두 번의 국민 의견수렴을 거쳤는데, 첫 번째는 신규 번호판 도입을 위한 형식에 대한 투표, 두 번째는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투표였다. 


그렇게 두 번의 국민 의견수렴 투표를 통해 선정된 신규 번호판은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을 반영해 태극문양과 국가상징 엠블럼, 국가 축약 문자 등이 추가된 신규 디자인과 세 자리 숫자로 이뤄졌고, 오는 9월 이후 신규 등록 차량부터 적용된다. 기존 번호판을 새로운 번호판으로 바꾸는 것 역시 가능하다. 관할 구청이나 인근 차량등록사업소에 구비서류 등을 지참해 방문하면 교체 가능하다.


(▲사진출처 : PPQ(Personalised Plates Queensland)


이렇게 우리나라 번호판처럼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한국 고유의 색채가 짙은 번호판도 있지만, 이모티콘을 적용해 운전자 개인의 개성과  유머까지 부여한 번호판의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나라도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 : PPQ(Personalised Plates Queensland)


바로 호주, 그중에서도 퀸즐랜드 주가 적극적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 번호판을 사용하는 호주는 주 별로 다양한 번호판이 존재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각자의 개성에 맞춰 다양한 번호판의 제작이 가능했다. 가격도 200~3,000 호주 달러까지 다양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호주의 퀸즐랜드 주는 번호판에 이모티콘까지 넣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출처 : PPQ(Personalised Plates Queensland)


이모티콘은 총 5개로 웃는 얼굴, 윙크하는 얼굴, 선글라스 낀 얼굴, 양쪽 눈에 하트가 그려진 얼굴, 미소 짓는 얼굴 등이다. 이들 모두 다른 운전자들에게 불쾌감 대신 유머를 제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퀸즐랜드의 보험사인 RACQ의 대변인 레베카 미셸은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팀이나 도시를 번호판에 표시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며 이미 존재하는 맞춤형 서비스와 유사해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빌 포츠 퀸즐랜드 법학회 회장은 “번호판을 흥밋거리로 만들려는 것이다”라며 “번호판의 목적은 경찰과 주민이 차량을 식별하는 데 있다. 그런데 사고 후에 어떻게 번호판의 이모티콘을 적을 것인가?”라는 말도 덧붙여 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출처 : PPQ(Personalised Plates Queensland)

퀸즐랜드는 개인 번호판의 이모티콘은 공식 면허증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차량을 꾸미는 것의 일부며, 개인 맞춤 번호판의 판매 수익금은 퀸즐랜드 주정부의 교통안전을 위한 자금으로 쓰일 것이라며 밝혀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모티콘이 삽입된 퀸즐랜드 주 번호판은 3월 1일부터 공식적으로 발급 가능하며, 기존 번호판에 이모티콘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차량과 신규 등록차량 모두 적용 가능하다. 아직 정확한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호주 언론에선 160부터 500 호주달러 사이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로 약 13만 원부터 40만 원 수준이다.


호주뿐만 아니라 국내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획기적인 퀸즐랜드 이모티콘 번호판이 기존 번호판의 기능을 무사히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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