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회전교차로 정체 현상, 실제로 발생할 수 있다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최근 들어 자동차 도로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회전교차로는 기존 십자 교차로 대신 도로가 만나는 중심부에 교통섬을 만들어 차량이 한쪽 방향으로 돌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방식이다.



회전교차로는 신호가 바뀌길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교통 혼잡 우려가 적다. 진입 속도가 낮고 사방이 뚫려 있는 구조로 인해 교통 흐름을 파악하기가 쉽다. 신호등이 설치된 십자 교차로와 달리 교통 흐름이 원활할 경우 불필요한 신호 대기 시간을 줄여 공회전으로 소모되는 연료 소모 및 배출가스가 감소되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무리한 꼬리물기와 끼어들기, 차선 변경 등으로 인한 차량 간 접촉사고 위험성도 현저히 낮다.



이러한 장점들로 인해 국내 회전교차로 적용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도입된 이후, 2016년 말 기준 전국 750곳까지 설치가 늘었다. 도로교통공단은 앞으로 2020년까지 회전교차로를 1,5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통량이 많거나 도로가 협소한 곳에서는 오히려 교통 흐름에 불편을 주기 때문에, 면밀한 사전조사 후 순차적으로 도입되는 중이다.

   


회전교차로는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입되지만, 기본적인 주행 방법을 따르지 않을 경우 사고는 물론 예기치 못한 정체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며칠 전 국내 커뮤니티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회전교차로에서 올바른 주행 방법을 따르지 않아 발생한 정체 현상이 포착됐다.


(▲사진출처 : 클리앙 '코우다캡틴'님)


회전교차로에 진입해 회전 중인 차량 한 대가 진입로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차량에 양보해 문제가 시작됐다.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양보에 따라 회전교차로에 진입한 2대의 차량으로 회전 구간에 여유 공간이 사라졌고, 결국 회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초래됐다. 각자의 진출로에 다가가지 못한 다른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함에 따라 회전교차로 내에 갇힌 9대의 차량들이 몇 분간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회전교차로는 유용하고 편리하지만, 이렇게 통행 방법을 제대로 따르지 않을 경우 예기치 못한 정체 현상은 물론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할 수 있음이 현실로 입증됐다. 아직 제대로 된 통행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운전자들도 더러 있다. 이에 따라 도로교통공단은 회전교차로 통행방법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과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는 중이다.



회전교차로는 새로 진입하는 차량보다 교차로에 먼저 진입한 차량이 우선이다. 따라서 진입 시 교차로 내부에 회전 중인 자동차가 있으면, 반드시 양보선에 정지했다가 좌측 방향지시등을 켜고 천천히 진입해야 한다. 회전교차로에서 진출할 때는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서 후방 차량에게 미리 신호를 보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후방 회전 차량은 전방 차량이 계속 회전 구간을 통행하는 것으로 인식해 속도를 줄이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전 중 양보는 미덕으로 여겨지지만, 회전교차로에서의 양보는 오히려 혼잡을 초래할 수 있다.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진입하는 행동도 주행 흐름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삼가야 한다. 운전자라면 누구나 교통 문화 선진화가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됨을 기억해야 한다.


kjh@autotribune.co.kr

(사진 및 이미지 출처 : 도로교통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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