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철학 남다른 볼보, 음주운전도 가려낸다?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안전 철학이 남다른 볼보가 이제는 음주운전자를 가려내고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게다가 음주운전자뿐만 아니라 약물 중독자까지 가려낸다. 운전 중 일어나는 사고를 줄이겠다는 볼보의 의지가 돋보인다.



스웨덴 현지 시각으로 20일 볼보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신형 차량에 카메라 기반의 감시 시스템을 탑재해 음주,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불규칙한 주행을 감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여태껏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이 하지 못했던 일로써 안전과 관련해선 절대 타협이 없는 볼보의 고집까지 느껴진다.



실내 카메라와 차량 내외부의 각종 센서가 연동해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정하지 않고, 장시간 운전을 지속하거나 완전히 눈을 감고 있는지, 차선을 과도하게 이탈하며 반응 시간이 느린지를 종합해 운전자에게 지속적인 경고를 보내며, 이를 무시할 경우 차량 스스로 완전히 통제해 안전하게 정차시킨다. 


헨릭 그린 볼보 연구개발 수석 부사장은 “안전과 관련해서는 사고가 임박하고 피할 수 없을 때 충격을 완화시키기보다는 사고를 완전히 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경우, 카메라가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감시할 것이다.”라고 밝혀 안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러한 신기술이 바로 적용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차량 내부에 부착된 카메라가 운전자를 감시하는 것 자체가 사생활과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기 때문에 당장이라고 실용화 가능한 이 기술은 유예기간을 갖고 운전자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의견을 종합해 2020년 초에 출시될 차세대 모델에서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보가 사고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내놓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3월 초에 있었던 볼보 안전 캠페인 발표 행사에서는 전 차량 차종에 관계없이 모두 동일한 180km/h의 속도로 차량 속도를 제한한다고 밝혀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화제가 됐었다.


볼보가 이와 같이 안전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는 데에는 최근 미국 고속도로 교통안전 관리국이 공개한 보고서와 깊은 연관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130만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90% 이상이 운전자의 실수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내 치명적인 교통사고의 25%는 과속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운전자의 기본 권리를 침해하는 수준의 강력한 규제기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예민한 문제다. 예정대로라면 2020년 볼보는 운전자 감시를 위한 카메라를 실내에 장착할 예정인데, 실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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