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디젤 승용 세단, 디젤 엔진 몰락의 서막일까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높은 연비와 강력한 성능이 장점인 디젤 승용 모델이 국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 클린디젤이라는 찬란한 과거를 뒤로하고 제조사들의 승용 라인업에서 점차 자리를 감추는 실정이다.

 

 

소리 소문 없이 디젤 승용 모델을 줄이는데 주력한 제조사는 현대차다. 2019 4월 기준으로 현대차 승용 모델 가운데 디젤 엔진이 장착된 것은 아반떼뿐이다. 해치백과 왜건, 중형 및 준대형 세단에서도 디젤 모델은 선택할 수 없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포함시켜도 2.2 디젤 엔진이 장착된 G70 G80까지 단 3종만 디젤 승용차다.

 

기아차의 경우 중형 세단 K5 1.7 디젤, K7과 스팅어는 2.2 디젤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작년 11월 말리부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1.6 디젤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승용 라인업 전체에 디젤 모델이 없는 브랜드는 르노삼성이다. 최근 SM6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LPG 모델에 주력할 것을 밝힌 바 있다.

 

 

가솔린 모델 대비 진동과 소음에서는 불리하지만, 연료 효율성과 강력한 토크감이 장점인 디젤 승용 모델은 지난 정부의 클린디젤 정책과 함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5년 불거진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량이 점차 감소되는 추세다. 요즘엔 미세먼지의 주범이라는 낙인까지 찍혔고, 그로 인해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암울한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점차 입지가 줄어드는 디젤 승용 모델은 앞으로 더 보기가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판매 중인 라인업에서도 제외되는데, 새로 선보일 신모델에 디젤 엔진을 적용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시장의 흐름에 따라 각 제조사들은 LPG와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는 추세다.

 

 

최근 확정된 LPG 규제 전면 완화 조처에 따라 각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르노삼성은 SM7 SM6 일반 판매 모델을 출시했고, 현대차도 신형 쏘나타에 LPG 모델을 주력으로 포함시켰다. 기아차의 경우 K7 부분 변경 모델과 K5 완전 변경 모델부터 LPG 일반 판매 모델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승용 라인업이 없는 쌍용과 시장 흐름에 뒤처진 한국지엠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높은 연비와 정숙성이 강점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도 디젤 모델의 퇴출을 가속화시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해 가솔린, LPG와 함께 승용 모델의 주력 파워트레인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6월 출시 예정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부터 진일보하게 된다. 루프에 장착된 태양광 패널로 1년에 최대 1,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이 생산되고, 연비 역시 20km/l 수준까지 올라갈 예정이다.

 

 

디젤 엔진의 퇴출은 승용 시장에서 두드러지지만, SUV 시장도 언제까지나 예외일 수는 없다. 소형 SUV들의 경우 가솔린 모델이 주력으로 된지 오래다. 준중형 및 중형 SUV 모델에도 빠짐없이 가솔린 모델이 존재하고 있으며, 르노삼성 QM6를 비롯해 LPG 엔진을 장착하는 모델도 점차 늘어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경문제의 심화와 정부 정책의 변화에 따라 자동차 시장은 급격히 변화하기 마련이다. 한때 친환경 모델로까지 각광받았던 디젤 승용 모델의 몰락은 많은 점을 시사한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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