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규제 완화, 친환경 자동차를 위한 최선일까?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지난 3 26일부터 LPG 규제 완화로 누구나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LPG 차량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LPG의 장점은 가솔린이나 디젤에 비해 질소산화물 배출이 적을뿐만 아니라, 연료 가격과 차량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 좋고, 친환경성까지 갖춘 LPG 자동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마다할 필요가 없다. 특히, 과거 LPG 차량의 단점인 부족한 트렁크 공간, 겨울철 시동성, 부족한 출력은 최근 다양한 기술이 접목되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LPG 차량이 정말 친환경차로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몇 년 전, 지구온난화 문제가 지속적으로 야기됐을 때, 디젤 엔진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는 이유로 친환경 에너지 대접을 받았고, 정부는 클린디젤 정책을 도입했다. 그 결과 일부 디젤차는 저탄소 배출 차량으로 분리돼 환경부담금 면제, 공영주차장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았고, SUV 위주였던 디젤 승용 시장을 세단까지 확장시켰다.

 

 

하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디젤 승용차 시장은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최근 노후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그 결과 작년 클린디젤 정책은 완전히 폐지됐고, 디젤차를 운행하는 운전자들은 마치 미세먼지의 주범인 것처럼 돼버렸다. 처음부터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디젤차를 친환경차로 분류했던 것부터 모순이었다.

 

 

LPG 규제완화 정책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LPG도 동일하게 유해 물질을 배출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디젤, 가솔린에 비해 많다. 만약 LPG 차량이 많이 보급된 상태에서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이 다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 LPG 차량은 탄소 배출로 인한 환경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될 것이다.

 

 

그렇기에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을 궁극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전기 자동차를 보급 속도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보급 확대를 위해 구입 보조금 지원, 각종 세제혜택 등 정부의 지원이 있지만, 그 대수가 제한돼 있고, 충전 인프라가 부족해 한계가 있다.

 

 

현실적인 대안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다내연기관을 주로 사용한다는 이유로 고속도로 통행료 혜택이 없고,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올해부터 50만 원의 구입 보조금마저 사라졌다. 하지만, 복잡한 도심 주행 시 공회전이 없고,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친환경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LPG 규제완화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차량에서 발생되는 유해 물질을 장기적으로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구입 보조금은 사라졌지만, 경차와 같은 유류세 일부 환급,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먼저 확대하고, 이후 전기차, 수소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끌어 가는 것이 환경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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