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이 가져올 전기차의 변화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친환경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높은 가격과 부족한 인프라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는 구입 보조금과 각종 혜택으로 구입 부담을 낮추고 있고, 제조사 역시 배터리 충전 속도를 높여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충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각 제조사는 급속충전 규격을 도입해서 사용 중인데, 국제 규격이 표준화되지 않아 차종마다 충전 규격이 상이하다. 국내는 DC 콤보 규격을 급속충전 표준으로 권장하고, 대부분의 제조사는 DC 콤보로 출시 중이나, 일본 브랜드는 DC 차데모, 테슬라의 슈퍼차저 등 각자의 규격을 적용하고 출시하는 모델이 다수 존재한다. 결국, 인프라 확대 시 다양한 규격을 지원하는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고,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문제점들은 무선충전을 통해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제조사들은 무선충전 기술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무선충전은 스마트폰의 무선충전을 쉽게 생각하면 되는데, 사용되는 기술이 다르다.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효율이 좋은 자기유도방식을 사용하지만, 충전기와 충전체의 거리가 매우 가까워야 하기 때문에 전기차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반면 공진유도방식은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고, 전송/수신 장치 위치가 일치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비교적 먼 거리에서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진유도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무선충전 기술이 전기차에 상용화되면 주차와 충전의 개념이 하나가 될 수 있다. 충전기는 주차장 라인 하단에 설치되고, 운전자는 충전기에 맞춰 주차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가능하다. 공영주차장과 같은 유료 주차장을 이용할 때에는 주차장이 곧 충전소가 되고, 주차비를 같이 결재할 수 있도록 운영 가능하다.

 

 

외벽 등 설치 공간이 필요한 완속 충전기와 급속 충전기 대비 많은 공간에 설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주차 중 항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급속 충전이 필요한 운전자는 줄어들 것이고, 부피가 큰 급속 충전기 설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진출처 : 국토교통부)

 

특히, 전기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에 영역에서 많은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역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대중교통 무선충전 시스템을 이용해 경상북도 구미시 구미역에서 인동까지 28km의 구간을 운행해 무선충전 시스템을 실현했다.

 

 

비록 지금은 유선 급속충전 속도에 비하면 느리지만, 급속 유선충전기 속도가 빨라졌듯이 고출력 무선충전기 기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그 결과 전기차의 충전보다 내연기관의 주유가 더 번거롭게 느껴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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