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다시 2천 원 대까지 오르게 될까

[오토트리뷴=김준하 기자]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전면 금지 발표로 인해 유가상승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란산 초경질유를 사용하는 석유화학업계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고, 소비자들은 유류비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과의 핵 합의 파기를 선언한 뒤,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다만, 한국을 비롯한 8개 국가에 대해서는 지난 11월부터 6개월간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고, 다가오는 5 2일 예외조치 연장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상태였다. 그러나 미국의 강경한 태도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은 완전히 금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강경 조치가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3% 급등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배럴당 70달러 선을 넘었다. 이란을 제외한 다른 산유국들을 통해 부족한 양을 보충할 계획도 나왔지만, 원유 공급 국가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기대만큼 공급량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지난 2014년 이후 다시 100달러 시대를 맞이하게 될까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opinet)

 

현 정부는 경기 침체와 서민경제 활성화를 고려해 작년 11월부터 유류세 15% 인하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세금 인하 효과는 휘발유 123, 경유 87, LPG는 30원에 달한다. 이에 더해 한동안 저유가 기조가 유지돼 국내 소비자 가격은 휘발유 1,343, 경유 1,242원까지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당초 시한보다 연장된 8월 말까지 적용되지만, 그 폭은 7%로 줄어든다. 당장 5 7일부터 휘발유 58, 경유 41, LPG 14원씩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국제유가상승분이 더해지면 서민들의 부담은 큰 폭으로 증가하게 된다.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2008년 경험한 초고유가 상황이 재현될 것이라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일어났던 2008년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60달러까지 폭등했다. 휘발유의 국내 소비자 가격은 리터당 2천 원대까지 치솟았다. 당시 정부는 유류세 10% 인하 조치를 내렸지만, 금액으로 환산하면 리터당 82원에 불과해 절감 효과는 미미했다. 유가상승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2008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리란 우려가 점차 늘어나는 이유다.

 

 

한편,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의 판매량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연비가 우수한 다운사이징 엔진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모델은 인기를 더하고, 대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가격이 휘발유의 57% 수준에 불과한 LPG 모델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kj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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