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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수의 차상식] 터보엔진은 예열과 후열이 필수?

  • 기사입력 2016.08.16 11:48
  • 기자명 오토트리뷴

터보 엔진은 디젤에 한정되거나 혹은 고성능 스포츠카에나 장착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주로 일반 차량 운전자들이 고출력을 원할 때 터보 차저를 얹어 성능을 강화하는 식으로 터보엔진을 사용했던 게 불과 몇 년도 되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됨에 따라 터보엔진은 고성능 차량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다운사이징 모두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 쉐보레 말리부에는 자연흡기 모델 없이 터보엔진만 장착되며, 르노삼성 SM6, 현대 쏘나타, 아반떼, 쉐보레 트랙스 등에도 터보엔진이 장착돼 터보엔진을 라인업으로 갖추고 있지 않은 차량들을 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터보엔진의 예열과 후열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과거 터보차량들은 예열과 후열이 필수나 다름없었다. 특히 애프터마켓에서 튜닝한 터보엔진은 더욱 관리가 까다로워서 몇 분씩 예열과 후열을 하곤 했다. 이렇게 예열을 하지 않으면 엔진관련 계통에 윤활이 충분히 되지 않아서 제 성능이 나오지 않고, 터빈의 수명이 짧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이유였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틀린 말이 아니다.

 

그러나 가끔 즐기는 수퍼카도 아니고, 매일 일상적으로 타는 자동차에서는 예열과 후열을 그렇게 오래할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방법을 알더라도 실천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요즘 출시되는 터보 차량들은 주행하면서 예열을 하지 않아도 상관 없도록 설계되었고, 내구성도 강화돼 출시되고 있다.

 

 

예열을 하지 않고 출발한 상태에서 급가속을 진행하면, 차량에 무리가 가는 것은 과급기를 얹지 않은 일반 자연흡기 엔진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예열이 필요하긴 하지만, 반드시 정차해서 해야 할 필요는 없고, 주행 시작 초반에는 고rpm 사용을 자제하면서 주행하면 충분하다.

 

후열은 운전자가 시동을 켜놓은 상태에서 차에서 기다렸다가 내리거나 할 필요가 없다. 과거에는 이런 예, 후열 문제 때문에 애프터마켓에서 리모컨으로 시동을 걸거나, 타이머로 시동이 꺼지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차는 시동을 꺼도 터빈이 계속 돌아가 후열을 알아서 해준다.

 

 

 

만약에 예열과 후열이 필수라면, 터보차량들의 스타트&스톱은 차량을 망치는 기능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쉐보레 말리부 1.5 터보는 스타트&스톱 기능을 운전자가 임의로 끌 수도 없고, 현대 싼타페도 정차하면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고, 시동을 끄고 다시 주행하면 이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볼보 XC90은 과급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더해져 엔진이 더 수시로 꺼진다.

 

 

한국지엠 기술연구소는 예열이 필요 없도록 부품내구성이 좋아졌고, 기술력 자체도 그게 발전됐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예열과 후열을 따로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 시동을 건 뒤 바로 급가속만 하지 않는 등의 기본적인 주의만 하면 되고, 이 급가속이라는 것도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반복해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나마도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국지엠 관계자는 양산차는 내구성 확보 못하면 팔 수가 없다. 워런티 이슈가 많으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막대한 손해라고 덧붙였다.

 

 

엔진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엔진오일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차량마다 교환주기는 다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차량설명서를 확인하고, 주행거리가 짧더라도 주차되어있는 시간이 긴 경우에는 엔진오일이 더 쉽게 오염될 수 있으니 꾸준히 관리하고, 확인하는 것이 엔진 내구성이나 진동, 소음 등에 더 효과적이다.

 

 

사람도 운동을 하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면 좋고, 기계나 자동차도 모두 출발 전에 준비를 하면 좋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더 이상 과거의 관리법에 얽매여 수퍼카처럼 예열과 후열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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