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오토컬렉션에서 만난 쉐보레 엘 카미노(El Camino)는 스페인어로 '길'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픽업트럭이다. 엘 카미노는 1959년부터 1987년까지 생산되었지만 전시되고 있는 차량은 1세대 모델로 단 1년만 생산되었던 차량이다.
언뜻보면 세단처럼 낮고 세련된 이미지로 평소 우리가 알던 아메리칸 픽업트럭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이런 독특한 디자인을 갖게 된 것은 세단, 쿠페, 컨버터블 등으로 생산된 벨 에어(Bel Air), 비스케인(Biscayne)과 섀시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보닛은 시원하고 넓은 완벽한 사각형 디자인이지만 헤드램프나 전면 그릴 등에는 섬세한 포인트를 주었다. 투박한 남성미를 강조한 것 같으면서도 의외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은 전면 유리, A필러, 사이드미러, 리어램프 등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내도 당시 미국차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빵빵하고 두툼한 거실 소파같은 가죽시트가 장착되어 투박해보이면서도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대시보드 등은 비교적 섬세하다.
엔진은 5.7리터 V8엔진이 탑재되어 375마력을 발휘하며 4단 수동변속기가 사용되지만 복원 중에 파워스티어링 휠과 가죽시트, 오디오시스템, 디스크 브레이크 등 최신 장비가 추가되었다.
복원된 쉐보레 엘 카미노의 가격은 3만7500달러로 한화로는 약 4천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