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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브리사 1억 5천만 원, 국산 올드카 중 최고가 등극?

  • 기사입력 2019.06.24 13:25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주 중고차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눈길을 끌만한 국산차 한 대가 중고차로 등록됐다. 1979년 식으로 오래된 연식도 눈길을 잡아끌었지만, 그보다 1억 5천만 원이라는 판매 가격이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비싼 가격을 가진 이 차량은 기아에서 출시된 브리사로 국내 올드카 문화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출처 : 보배드림)

브리사는 1973년 국산 최초의 국산 승용차라는 기록을 갖고 있는 차량이다. 이는 흔히 알려진 현대 포니 보다 약 3년 앞선 기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실은 아니다. 브리사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마쓰다의 세단인 패밀리아를 베이스로 만들어졌지만, 출시 당시부터 부품의 국산화율 약 60%를 달성했다는 사실에 있다. 당시 국내 자동차 제작 기술을 생각한다면 상당한 수치다. 이후 픽업트럭, 스테이션 왜건 등의 파생 모델까지 차례대로 출시했다. 
 
이후 출시된 브리사 2의 경우 지금으로 따지면 외형의 경우 부분변경 수준에 그쳤지만, 1리터의 배기량을 1.3리터를 키우고 원형의 헤드램프의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로 변형하는 등의 당시로써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그러나 1981년 실시된 자동차공업 통합 조치 때문에 후속 모델 없이 단종됐다가 자동차공업 통합 조치가 해제된 이후 기아는 소형차인 프라이드를 출시해 브리사의 명맥을 이어갔다.
 
(▲사진출처 : 보배드림)

보배드림의 등록된 매물 역시 자동차공업 통합 조치 이전에 출시된 브리사 2로써 커다란 그릴 좌측 한편과 후면부 트렁크에 K303이라는 레터링을 달고 있다. 외형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장 부품들 역시 손상 없이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차주의 정성이 돋보인다.
 
실내 역시 마찬가지도 모든 부품은 제자리에 위치해 간혹 중고차 사이트를 통해 올라오는 올드카들 보다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흡사 출시 당시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천으로 만들어진 시트의 경우 구멍 등의 흠집들은 남아 있어 오래된 세월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 보배드림)

차주의 설명글을 살펴보면 차를 복원하는데 쓰인 비용만 2천만 원이 사용됐다고 한다. 여기에 복원에 사용된 시간까지 합한다면 이보다 더 큰 금액을 들였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 복원을 하며 생긴 추억들까지 생각하면 값을 매길 수 없는 추억이 더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1억 5천만 원이라는 가격은 선뜻 구매를 할 수 없는 큰 금액이다. 
 
(▲사진출처 : 보배드림)

보배드림 관계자는 브리사의 가격의 책정 이유로 “브리사는 희귀하고,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귀중한 차량”이라고 말하며 “국내 유일의 기아 브리사의 판매 가격을 1억 5천만 원으로 책정했다"라고 말했다. 
 
비싼 올드카이긴 하지만 누군가의 추억과 차를 복원하면서 들인 시간, 복원 비용들이 합해져 높은 가격이 된 올드카가 우리나라에서도 문화로써 자리 잡는 날이 온다면, 현재의 브리사는 더 비싼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올드카는 탈수록 가치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된 차의 비싼 가격을 인정받는 날이 와야 올드카 문화가 제대로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기에, 희귀한 브리사의 매물이 중고차 사이트에 올라왔다는 것보다, 높은 가격이 주목받게 된 이번 일은 올드카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아쉽게 느껴진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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