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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돌아온 티볼리 에어, 갑자기 '차박' 마케팅?

  • 기사입력 2020.10.05 17:42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쌍용자동차가 지난 28일부터 티볼리 에어의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코란도 출시 이후 조용히 단종됐던 모델이 갑자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복귀하는 모양새다. 다시 돌아온 티볼리 에어는 합리적인 가격과 동급 최고의 크기를 강조하며, 차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과연 쌍용차의 바람대로 무사 귀환(?)이 가능할까?

동등하게 비교될 만한 모델은 아니었지만, 많은 소비자들에게는 쉐보레 올란도의 단종 이후 비슷한 가격과 크기에서 티볼리 에어는 꽤 괜찮은 차였다. 비록 뒤쪽 오버행만 늘리긴 했어도 적재공간이 한결 여유롭고, 운전도 편한 덕분에 가성비를 표현이 제법 어울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던 티볼리 에어의 운명은 길지 못했다. 티볼리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는 티볼리 에어는 코란도와 애매하게 겹치는 크기와 가격에 조용히 단종됐다. 쌍용차의 바람은 티볼리 에어보다는 신모델인 코란도가 더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서 내린 특단의 조치였는지도 모르겠다.

단종으로 티볼리 에어의 생명은 그대로 끝난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28일 돌연 재 출시를 알리면서 상황이 이상하게 꼬여버렸다. 사실 티볼리와 코란도가 잘 팔렸으면 이상할 것도 없지만, 두 모델이 예상보다 안 팔려서 티볼리 에어를 구태여 출시한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최근의 상황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최근에는 사전계약을 받으면서 ‘차박’과 ‘소형 SUV를 뛰어넘는 자유로움’을 강조하고 나섰다. 동급에서는 유일무이 하게 185cm의 성인이 누워 차박이 가능하고, 720리터의 적재공간이 특장점으로 부각됐다. 맞다. 틀린 말 하나 없다. 2열 시트를 접으면 길이는 1,879mm에 달하기 때문에 성인도 누울 수 있고, 당연히 티볼리 기본모델보다 적재공간도 넓다.
 

코로나19 때문에 차박 시장도 호황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차박을 위해 많은 선택지 중에 굳이 티볼리 에어를 구입할 만한 소비자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래서 차박 마케팅이 아니라,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본질에 집중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이버 차박 마케팅에서는 뚜렷한 경쟁력과 변화를 찾기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티볼리 에어의 경쟁력이 없는 건 아니다. 소형 SUV에서 가장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소형 SUV이기 때문에 윗급인 코란도보다 운전을 하기에도 편하다. 소형 SUV는 유모차를 싣기도 불편하지만, 티볼리는 이게 가능하다. 그렇다면 신혼부부를 공략하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편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와 닿는 전략이 아닐까 싶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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