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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도 노려볼 만한 플래그십 세단은 뭐가 있을까?

  • 기사입력 2020.10.22 08:38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나이대가 이전보다 낮아진 수입차 구매층 덕분에 수입차 판매량은 호황기를 누리는 중이다. 수입차의 판매 비중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중성 짙은 차량들로 시야를 넓히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평범한 세단이 아닌 플래그십 세단도 노릴 수 있다.
 
▲현대 벨로스터 N(사진=양봉수 기자)

기자도 차량을 구매하기 전 동일한 고민을 했다. 현재 타고 있는 차량을 구매하기 전 아직은 달리는 것이 좋고, 작은 차가 주는 운전의 재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현대 벨로스터 N을 구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저렴한 고성능 차량이라고 한들, 실 견적에서는 4천만 원 대였기 때문에 쉽사리 계약서에 서명을 하기 힘들었다. 
 
▲현대 그랜저(사진=양봉수 기자)

결국 돌고 돌아 현대 그랜저까지 보게 됐지만, 아직 20대 중후반인 기자가 타기에 우리나라에서 그랜저라는 이미지는 철옹성과 같아 최종적으로는 수입산 프리미엄 브랜드의 엔트리 세단을 구매했다. 그랜저는 월평균 판매량이 1만 대를 웃돌며 국산차 전체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그랜저가 국민차 소리를 듣게 됐다.

그랜저는 제네시스가 별도의 브랜드로 독립하며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이 됐고, 플래그십 세단답게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췄다. 플래그십 세단이면서도 대중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점, 게다가 수입산 프리미엄 경쟁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에서 폭스바겐 아테온이 경쟁 모델로 손꼽힌다. 게다가 두 차량은 3040의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폭스바겐 아테온 전측면(사진=폭스바겐코리아)

최근 아테온은 연식변경을 진행하며 이전보다 상품성을 높였다. 그랜저 역시 부분변경을 통해 상품성을 높인 점 역시 공통점이다. 다만 두 차량은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다른 노선을 택했다. 

그랜저는 부분변경을 통해 디자인이 변경돼 크롬의 사용범위가 넓어졌고, 롱휠베이스 모델처럼 전장까지 늘려 아재 취향(?)을 반영했다. 반면 아테온은 쿠페형 세단을 지향한다. 유려한 루프라인과 패스트백의 조화, 스포츠카처럼 프레임리스 도어가 적용돼 젊은 층을 공략한다.
 

▲폭스바겐 아테온 운전석(사진=폭스바겐코리아)

아테온은 실내에서도 확실히 젊어졌다. 해상도와 밝기가 개선돼 전자식 계기반의 활용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는데,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디지털 뷰가 새롭게 추가됐다. 젊은 소비자들의 전자기기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USB 단자를 추가했고, CD 플레이어와 700W 출력을 발휘하는 다인 오디오 시스템 등 멀티미디어 시스템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아테온에는 그랜저에서 찾아보기 힘든 소소한 편의사양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수입차에서도 폭넓게 적용 중인 1열 통풍시트는 물론, 운전석은 마사지 기능을 지원한다. 운전석 사이드미러에는 그랜저를 비롯한 국산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눈부심 방지 기능 역시 적용됐다. 2열에는 별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한 에어벤트도 적용돼 2열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아테온에서 소비자들이 바라는 점이 한 가지 있다면, 디젤 엔진만 사용하는 파워트레인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그랜저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것과도 비교된다. 그러나 아테온에 적용된 2리터 디젤 엔진은 높은 실연비를 보여줘 실 소유주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부분 중 하나다. 

아테온에 적용된 2리터 디젤 엔진은 19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7단 DCT가 맞물린다. 복합 연비는 모델에 따라 13.4km/l~15.2km/l로 동일한 배기량을 사용하는 차량들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차주들은 “실제로는 공인 연비보다 높은 20km/l를 상회해 하이브리드급 연비를 자랑한다.” 면서 높은 만족도를 드러낸다.
 

▲폭스바겐 아테온에 적용된 4모션 엠블럼(사진=폭스바겐코리아)

추가로 아테온은 이번 연식변경을 통해 전자식 사륜구동(4모션)을 새롭게 적용했다. 이는 그랜저에는 없는 아테온만의 강점이다. 이 사륜구동 시스템은 타력 주행 시 후륜의 동력을 차단해 효율성을 높여주기도 하고, 주행 중 휠 스핀이 감지되기 전 미리 활성화돼 안전한 운전을 돕는 등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4모션이 적용된 아테온은 전륜구동 모델 대비 0-100km/h의 가속시간이 약 0.2초가 빨라진 7.8초를 기록해 전륜구동 모델 대비 가속성능도 더 뛰어나다.

두 차량 모두 최신 차량답게 다양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탑재했다. 그러나 국산차인 만큼 그랜저는 내비게이션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내비게이션 자동 업데이트 등과 같은 아테온 대비 사용 편리성이 우수한 사양들을 품고 있다.
 

▲폭스바겐 아테온 트렁크 공간(사진=폭스바겐코리아)

차량을 구매하는데 필수 조건처럼 여겨지는 트렁크 용량은 아테온과 그랜저 모두 큰 편에 속한다. 그랜저는 515리터로 골프백 4개를 수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아테온은 이보다도 더 큰 563리터의 기본 적재 용량을 갖췄다. 트렁크와 뒷유리가 동시에 개방되는 구조 덕분에 더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또한 그랜저에는 적용되지 않은 2열 폴딩 기능도 적용돼 2열을 폴딩 하면 1,557리터의 커다란 트렁크 용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급성장하기 시작한 수입차 시장은 다양한 수입차를 국내에서도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수입차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은 가격대가 높다. 기자처럼 한정된 예산에서 차량을 구매한다면,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량은 크기를 줄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결혼을 해서 자녀가 있거나 기자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더 넘치는 3040 세대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해도 엔트리급 세단은 크기가 너무 작다.
 

▲폭스바겐 아테온 측면(사진=폭스바겐코리아)

그렇기 때문에 아테온처럼 커다란 크기, 멋, 실용성을 갖춘 플래그십 세단을 사기란 쉽지 않다. 여기에 국내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활용해 때만 잘 맞춘다면,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구매할 수도 있다.

그랜저 역시 제네시스가 별도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독립하며 다시금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거듭났다. 여기에는 자동차 구매의 주축인 3040세대의 판매량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그들이 보기에도 커다란 크기, 성공한 사람이라는 이미지, 편의사양까지 모든 부분에서 그랜저를 대체할 차량을 찾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에게 아테온은 적절한 차종이다. 폭스바겐에서 3040 세대를 위해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차량이 바로 아테온이기 때문이다. 그랜저도 비싼 수준인 만큼, 아테온은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며 대격돌 중이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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