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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km를 달린 현대 마이티, 최장수 모델이 되기까지

  • 기사입력 2020.12.08 09:02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1986년부터 최근까지 생산을 하고 있는 마이티는 현대차가 최초로 독자개발한 트럭이면서 30년 이상 판매되고 있는 장수 모델이다. 게다가 현재까지 국산 유일의 준중형급 트럭으로 물류 시장에서 활발하게 운행되고 있으며, 놀이공원과 분쟁지역에서는 독특한 목적으로 사용 중이기도 하다.
 
▲마이티 1세대(사진=현대자동차)


1986, 현대 마이티의 첫 출시

마이티는 1986년 자동차 산업 합리화 조치가 풀리면서 미쓰비시 후소 캔터를 기반으로 출시됐다. 일본 브랜드에서 가져왔기 때문에 디자인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원형 헤드램프를 감싸는 검은색 그릴이 특징이다.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기아 타이탄보다 폭이 넓은 만큼 실내도 넓었고, 국내 2.5톤 트럭 최초로 100마력을 돌파한 3.3리터 엔진을 장착했다.
 
▲e-마이티(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2세대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트럭의 본격적인 역사는 1998년 출시된 마이티2부터다. 마이티2는 여전히 1세대의 개량 엔진을 사용했지만, 승차감을 대폭 개선해 1세대와 다른 점으로 승용차 수준의 거주성과 승차감을 내세웠다. 또 마이티를 개발하면서 현재의 카운티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다. 미국에서는 베링 트럭을 통해 OEM 공급 방식으로 생산, 판매되기도 했고, 기아차가 파맥스의 베이스 차량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마이티2의 부분변경 모델인 e-마이티가 출시됐는데, 디자인만 바뀐 게 아니고, 새로운 환경 규제와 유럽 안전 법규를 충족했다. 2008년부터는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F 엔진을 장착하면서 22년 만에 일본산 엔진을 내리게 되었고, 최고출력도 150마력으로 향상됐다.
 
▲마이티 내로우 캡(사진=현대자동차)


최장수 모델, 마이티 내로우캡

3세대는 2015년 출시되는데, 3세대에 대한 이야기 전에 마이티 Qt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이티 Qt는 무려 20년 가까이 현역으로 판매 중인 독특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티 Qt는 마이티 내로우 캡이라는 모델명으로 판매 중인데, 단일 디자인으로 최장수 모델이기도 하다. 마이티 내로우 캡은 가성비를 중요시하는 이동주유차, 암롤, 덤프트럭 등으로 여전히 판매 중이다.
 
▲마이티 3세대(사진=현대자동차)


자동변속기까지 갖춘 3세대

2015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3세대 마이티는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는 현역이다. 바디와 엔진, 디자인까지 모든 면에 있어서 크게 달라졌다. 3.9리터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170마력을 발휘하면서 유로6를 대응하게 되었고, 출시 초기에는 수동 모델만 이었지만, 최근에는 6단 자동변속기 모델도 추가했다. 브레이크는 후륜까지 디스크 브레이크로 장착이 가능하고, 운전석 에어백도 기본이며, 섀시 모델부터 특장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판매 중이다.
 
▲마이티 기반의 코끼리 열차(사진=서울대공원 홈페이지)


의외로 재밌고, 훈훈한 이야기들

마이티는 국내외에서 재밌는 사례도 많다. 성인 기준 96명의 인원을 태우고, 서울랜드와 서울대공원을 달리던 코끼리 열차가 바로 현대 마이티였다. 자세히 보면 코끼리 열차의 운전석 모양이나 사이드미러에 마이티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쉽게도 최근에는 전기차로 대체되면서 마이티로 제작된 코끼리 열차는 주행횟수가 줄거나, 보기 힘들어졌다.
 
▲마이티 2세대가 중동에서 활용되고 있는 모습(사진=중동뉴스채널)

중동의 분쟁지역에서는 마이티 2.5톤 덤프트럭을 로켓 발사용으로 개조해서 122mm 로켓을 발사하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떠돌기도 했다. 이미 국산 1톤 트럭들이 중동의 무장 테러단체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마이티에 실린 장비들을 보면 마이티의 내구성과 능력이 새삼 놀라운(?) 수준이다. 하지만 우리 자이툰 부대도 이라크 전쟁에 파병됐을 초기에는 장갑차가 없어 마이티를 병력 수송 및 작전용 트럭으로 활용하기도 했고, 국내에서도 평시 군용으로 운행되고 있다.
 
▲마이티 2세대 러시아 차주의 인터뷰(사진=현대자동차 유튜브)

상업을 목적으로 하는 차량 특성상 트럭들은 주행거리도 굉장히 길다. 지난 해에는 현대 트럭 버스 유튜브 채널에 우리나라는 물론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지구를 무려 25바퀴나 돌 수 있는 1,000,000 km를 주행한 사람들에 대한 소개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 속 내용도 대단하지만, 실제 차주들이 남긴 댓글에는 “2006년식 마이티를 108만 km를 주행하면서 파워트레인 고장이 없다.”, “2012년식 89만 km 주행 중이다.”, “하루 평균 450km 운행하고, 100만 km 넘었다.”, “120만 km 타고 다시 새 차 샀다”라는 등의 평가와 의견들로 훈훈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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