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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는 차고 넘치네", 현대 쏘나타 N 라인 시승기

  • 기사입력 2021.01.06 09:31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지난 11월 현대 쏘나타 N 라인 서킷 미디어 체험 행사 이후 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쏘나타 N 라인을 시승하게 됐다. 지난 서킷 행사에서는 차량이 없었던 만큼 차량의 모든 성능을 체험했었다. 아쉽게도 이번 시승 역시 급격히 추워진 날씨와 내렸던 눈으로 인해 쏘나타 N 라인의 모든 성능을 시험해 보지 못했다. 그래도 300마력의 가까운 최고출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속력은 일품이었다.
 
▲현대 쏘나타 N 라인 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제짝을 찾은 듯, 날렵한 디자인

전형적인 세단의 디자인이었던 7세대와 달리 8세대는 파격에 가까울 만큼 날렵해진 디자인이 적용됐다. 그러나 파워트레인은 7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N 라인으로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얻게 돼 알맞은 옷을 제대로 차려입은 느낌이다.
 

▲현대 쏘나타 N 라인 후면(사진=양봉수 기자)

전면은 검은색으로 처리된 파라메트릭쥬얼 패턴 그릴과 날카로움을 살린 공기흡입구, 프론트 윙을 적용시켜 한층 날카로워졌다. 측면에는 검은색 사이드 미러와 N 라인 전용 19인치 휠이 적용됐다. 또한 그릴과 측면 펜더에는 N 라인 배지가 부착돼 차량의 성격을 부각시킨다. 트렁크 끝부분에는 검은색 스포일러가 부착됐고, 센슈어스에서 유난히 아쉬움을 남겼던 머플러가 다행히도(?) N 라인에서는 듀얼 타입으로 바뀌었다.
 
▲현대 쏘나타 N 라인 1열(사진=양봉수 기자)

실내의 변화도 뚜렷하다. 시승차는 N 라인 중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이었다. 일반 모델의 인스퍼레이션은 화려하게 꾸미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N 라인의 인스퍼레이션은 역동성에 초점을 맞춰 색상은 검은 톤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 쏘나타 N 라인 1열 시트(사진=양봉수 기자)

실내는 다크 그레이와 레드 스티치 포인트, N 라인 엠블럼이 부착된 스티어링 휠과 버튼식 변속기로 차량의 성격을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실내의 압권은 바로 1열 버킷 시트다. 레드스티치와 알칸타라, 등받이에 새겨진 N이 역동성을 살려주고, 허리 지지부와 허벅지 지지부를 잔뜩 부풀려 운전자를 잘 잡아준다. 특히 운전석의 경우 허리 지지부를 전동식으로 본인 체형에 맞도록 조절이 가능해 만족도가 높았다.
▲현대 쏘나타 N 라인 엔진(사진=양봉수 기자)


일상 영역에서도 쏘나타가 아닌 스포츠 세단

쏘나타 N 라인에 적용된 290마력의 최고출력과 4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은 시종일관 스포츠 세단처럼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에코 모드는 존재하지도 않으며,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커스텀, 노멀 네 가지 주행모드가 전부다.

쏘나타 N 라인에는 8단 습식 DCT가 적용되는데, 현대 벨로스터 N에 적용된 변속기와 동일하다. DCT는 재빠른 변속 속도는 물론, 변속이 될 때마다 ‘철컥’거리는 DCT 미션 특유의 변속 속도, 빠른 변속 시 변속 충격까지 고성능 차량 변속기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

시승 내내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렀고, 눈까지 내린 탓에 차량 성격에 부합하는 스포티한 주행을 길게는 못했지만, 차량의 성능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실제 공도 주행에서도 굳이 스포츠 모드 혹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변경할 필요 없이 노멀 모드로도 충분한 성능을 발휘했다. 변속기는 노멀 모드에서도 항상 날을 세우며 가속을 준비하는데, 항상 빠른 다운시프트를 준비하기 위해 변속기는 코스팅 모드가 없어 연비가 그리 좋지 못했다.
 

▲현대 쏘나타 N 라인 측면(사진=양봉수 기자)

쏘나타 N 라인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재미는 런치컨트롤에서 나온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차체자세 제어장치를 누르고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으면 실행되는 런치컨트롤은 사용법도 간단했다. 런치컨트롤 모드에서는 가속을 위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토크 스티어가 심하지 않으면서 제원상 6.2초의 0-100km/h의 강력한 가속 성능이 온몸으로 느껴졌다.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쏘나타 N 라인은 하체 부품을 손봤다. 스포츠 섀시가 적용돼 차량의 각종 부싱류는 단단해졌다. 서스펜션도 제법 단단하게 손봐 코너링 성능은 만족스럽다. 운전자에게는 만족스럽지만, 탑승자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에 쏘나타 N 라인을 패밀리카로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더 커진 브레이크 덕분에 브레이킹 감각도 바뀌어 초반에 답력이 몰려 있지 않으며, 제동성능의 향상도 체감됐다.
 

▲현대 쏘나타 N 라인 운전석(사진=양봉수 기자)


편의 및 안전사양,
쏘나타의 여유로운 수준 그대로

편의사양은 쏘나타 N 라인인 고성능 모델이라고 해도 기본 모델과 차이를 두지 않고 적용시켰다. 시승차처럼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선택하면 뒷유리 전동 커튼과 2열 도어 수동 커튼, 열선 시트는 기본 사양이다. 1열에는 알칸타라가 적용된 시트임에도 통풍 기능까지 적용됐다.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 현대 카페이 같은 커넥티드 서비스부터 가상 배기음, 2열 열선 조절 기능 등 감성적인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편의사양까지 갖췄다.

인스퍼레이션은 현대차가 지원하는 모든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적용됐다. 현대차의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은 꽤 높은 인식률을 자랑하는데, 쏘나타 N 라인 역시 마찬가지로 정해진 속도로 주행 중 곡선로나 카메라를 만나면 알아서 속도를 줄여줘 꽤 편안한 시승이 가능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최상위 트림의 차량이지만 기본형 모델에 적용되는 원격주차보조 시스템이 생략된 정도가 아쉬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 쏘나타 N 라인 후측면(사진=양봉수 기자)


두 번째 시승, 역시 패밀리카로는...

지난 서킷 시승에 이어 쏘나타 N 라인은 두 번째 시승이었다. 지난번 시승은 대부분인 서킷에서 이뤄져 차량의 성능을 시험해 봤다면, 이번 시승인 일상 영역에서 쏘나타 N 라인의 성능을 확인하는데 집중했다. 성인 4명이 타고도 가속력은 충분했다. 특히 현 세대 쏘나타 오너는 "출시 초반 쏘나타의 미션 세팅 부조화로 인해 심장병이라는 생각이 강했지만, 완전히 다른 차"라고 극찬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차량이 패밀리카라고 하기에는 너무 딱딱해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평가"를 했으며, 동승한 일행 모두 같은 의견이었다.

사실, 이런 부분은 벨로스터 N처럼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시켰으면 해결 가능한 문제였다. 하지만, N 라인과 N의 차별화를 위해 쏘나타 N 라인에는 적용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다면 차라리 쏘나타 N 라인처럼 재미를 위한 차량을 찾으면서도 넓은 실내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지금의 세팅의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쏘나타 N 라인의 가격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이어도 벨로스터 N 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벨로스터 N의 구매를 고민 중인데 작은 실내 공간 때문에 망설여지는 소비자가 있다면 쏘나타 N라인이 대안이자, 적당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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