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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200억 원의 美 HAAH 오토모티브,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을까?

  • 기사입력 2021.01.26 16:52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작년 12월 쌍용차는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법원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로 하면서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2월 말까지 보류된 상태다. 쌍용차 밖에서는 대주주 마힌드라와 인수에 적극적인 HAAH 오토모티브의 협상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힌드라와 HAAH 오토모티브의 매매 조건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으나, HAAH 오토모티브는 여전히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업계에서는 미국의 HAAH 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갑자기 쌍용차에 관심을 가진 게 아니라, 이미 일찌감치 쌍용차에 대해 알아보고, 인수 의지를 표현해왔다. 
 
▲HAAH 홈페이지에 공개된 듀크 해일 회장의 이력(캡쳐=HAAH 홈페이지)


HAAH 오토모티브, 어떤 회사인가?

일반적으로 HAAH, 혹은 HAAH 오토모티브라고 표기하지만, 정식 명칭은 HAAH 오토모티브 홀딩스다. 2014년에 설립되었으며,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하고 있다. 창업주이자, CEO를 겸임하고 있는 듀크 헤일 회장은 미국에서 로터스, 마쯔다, 재규어 랜드로버와 볼보 등 수입자동차 유통사업을 35년 정도 해왔다.
 
▲체리자동차와 함께 북미 판매 모델에서 판매할 밴타스(사진=HAAH)

특이사항으로는 중국의 체리(Chery) 자동차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다. 체리자동차가 HAAH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설이 돌기도 했으나, HAAH는 아니라며, 관련 소문을 일축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밴타스(Vatas)라는 브랜드를 런칭하며, 체리자동차의 개발 모델을 미국에서 생산하고, 북미 전역에 판매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략적인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체리자동차와 함께 북미 판매 모델에서 판매할 밴타스(사진=HAAH)


유통 스타트업이 대기업 제조사를 인수할 수 있을까?

그런데 문제는 HAAH 오토모티브가 쌍용차를 인수할 능력이 있는가에 대한 답이다. HAAH 오토모티브는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 회사로 미국 기업정보데이터업체에 따르면 연 매출이 2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분기당 매출이 23억 원에 불과했다. 
 
마힌드라는 이미 지난해 초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5천억 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HAAH는 자금을 어떤 방법으로 확보해서 어떻게 쌍용차를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인지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체리자동차의 투자를 받아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생산라인(사진=쌍용자동차)


HAAH, 쌍용차를 인수하려는 이유는?

매출이나 기업규모, 가치 등을 고려했을 때 HAAH 오토모티브가 쌍용차를 인수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HAAH 오토모티브의 듀크 헤일 회장이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HAAH 오토모티브의 기본적인 사업구조가 미국에 진출하려는 해외 완성차 업체를 미국에 판매하는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체리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규 브랜드로 미국에서 판매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한편, 쌍용차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기간에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 법원의 결정에 따라, 회생 및 파산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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