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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렉스턴 스포츠 4월 출시, 포드 레인저와 전면전으로 치닫나?

  • 기사입력 2021.03.04 14:07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쌍용자동차가 3월 2일부터 평택과 창원공장 생산 라인 재가동을 시작했다. 이와 함께 생산 중단으로 무너졌던 판매량 복구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4월 초, 렉스턴 스포츠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4월에는 포드 레인저가 출시될 예정이기도 해서 두 모델 간의 전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사진=양봉수 기자)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사진=양봉수 기자)

쌍용 렉스턴 스포츠는 쌍용차 라인업 중 가장 중요한 모델이다. 쌍용차가 판매하는 국내 판매량 절반을 렉스턴 스포츠가 차지하기 때문이다.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2월을 제외하고, 평상시의 판매량은 생산라인을 최대로 돌려야 할 수준인 3천여 대가 유지됐었다. 하지만 이슈 발생 이후에는 2,200대 수준으로 감소했고, 경쟁 모델 출시 및 부분변경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판매량 회복은 더욱 어려웠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태국(글로벌) 모델(사진=양봉수 기자)

내부적으로도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외부적으로는 포드 레인저가 문제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미국에서 수입하는 정통 미국 픽업트럭이기 때문에 사실 두 모델 간의 판매량 간섭은 크지 않았다. 픽업트럭이라는 형태를 제외하고는 다른 점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 레인저는 얘기가 다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쌍용 렉스턴 스포츠의 수출 모델인 무쏘와 직접 경쟁하는 모델이기 때문에 파워트레인이나 성능, 기능적으로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직접적으로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포드 레인저의 가격이 쌍용 렉스턴 스포츠 가격의 두 배에 달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직접 현장을 다녀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규모가 비교적 작은 소규모 사업체를 운영하는 경우, 대표나 임원이 여러 대의 차량을 소유하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1대의 차량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픽업트럭은 가격대가 비싸도 구입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경우가 예상보다 많아서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태국(글로벌) 모델(사진=양봉수 기자)

사실 이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쌍용차 입장에서도 역시 포드 레인저와 경쟁에서 밀린다는 것도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국내에 판매하는 포드 레인저는 북미형 모델도 아니고, 글로벌 모델이다. 글로벌 모델은 생계형 픽업트럭으로 아프리카, 호주, 아프리카, 유럽, 남미 등에서 쌍용 무쏘와 경쟁하는 차량이다. 더군다나 해외보다 국내에서 더 비싸게 판매하는 포드 레인저에게 고생해서 구축한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일부라도 내어준다는 것은 미래에 치명타가 될 수 있어 반드시 지켜내야만 하는 상황이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사진=양봉수 기자)

기본적인 사양이나 가격 경쟁력은 쌍용 렉스턴 스포츠가 포드 레인저를 이미 압도적으로 앞서고,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수준이다. 또한 4월 출시할 쌍용 렉스턴 스포츠는 전면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언더커버를 추가하고, 서스펜션 세팅 등을 개선한 다이내믹 에디션과 오프로드 패키지도 계속 이어 나갈 전망이다. 다만, 주행 및 견인 등의 성능에서 얼마나 차이를 좁힐 수 있을지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편, 쉐보레 콜로라도는 포드 레인저가 남아공에서 수입하는 글로벌 모델이라는 소식이 알려지고, 가격이 공개되면서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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