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점유율 90%에 육박한 현대-기아차, 국산차 시장 이대로 괜찮나?

  • 기사입력 2021.03.08 07:27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2021년 2월 국산차 판매량이 집계됐다. 2월 현대, 기아, 르노삼성, 쌍용, 쉐보레 5개 제조사의 내수 판매량은 101,356대로 지난 1월 대비 12.8% 감소했지만, 설 연휴, 영업일이 짧은 2월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준수한 결과다. 하지만 제조사별 점유율은 현대차 44.2%, 기아차 37.1%, 제네시스 7.2%, 르노삼성 3.8%, 쌍용차 2.6%, 쉐보레 5%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기아차가 88.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과점 시장 양상을 보였다.
 
▲제네시스 GV70(사진:제네시스)

국산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높은 점유율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지만, 지난달에는 90%에 가까운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르노삼성, 쌍용차, 쉐보레 세 개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쉐보레도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점유율보다 낮다.

먼저 지난달 2,673대가 팔려 최악의 판매량을 기록한 쌍용차는 지난 2월 공장 가동을 3일 밖에 하지 못한 것이 저조한 판매량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일부 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생산라인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고, 법정 관리 등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며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쌍용 렉스턴(사진:쌍용차)

그 결과 인기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는 603대가 판매되어 1월 대비 73.7% 감소했으며,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렉스턴마저도 판매량이 59.6%나 감소했다. 쌍용차는 3월부터는 정상적으로 공장 가동을 재개하고, 판매량 회복을 위해 전 차종에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제공하지만,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XM3(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지난 2월 3,900대가 판매되어 1월 3,534대가 판매됐던 것에 비해 실적이 개선되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3월 출시 후 한동안 국산차 판매 순위 10위권을 유지했던 XM3(2월 1,256대)도 반짝 인기 후 판매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가성비로 현대 싼타페 보다 많은 판매량을 보였던 QM6 역시 2월 2,121대가 판매되며 17위에 머물렀고,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한 SM6는 182대가 판매되어 경쟁 모델 대비 매우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쉐보레 말리부(사진:쉐보레)

쉐보레는 2월 한 달간 5,098대가 판매되어 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효자 모델인 스파크와 지난해 새롭게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다. 스파크는 1,759대가 판매되었는데, 올해 1월, 2월 모두 경쟁 모델인 기아 모닝, 레이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285대가 판매되어 소형 SUV 판매 2위를 기록했지만, 전체 모델 판매량은 23위에 머물렀다. 또한 중형 세단 말리부는 신 모델을 출시한 경쟁 모델에 비해 구 모델로 217대가 판매되었으며, 수입 모델을 포함한 나머지 모델들 역시 500대가 채 팔리지 않았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꾸준히 출시되는 신모델이 우수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고, 준대형 세단, 준중형 세단, 미니밴, 1톤 트럭 등은 현대기아 외에는 국산 경쟁 모델이 없어 꾸준히 판매량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대기아차가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안전, 편의사양을 적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판매 실적 양극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knh@autotribune.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