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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 사태로 결국 디스플레이 삭제 결정한 푸조

  • 기사입력 2021.04.30 06:43
  • 기자명 김예준 기자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의 공통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각종 궁여지책들이 나오고 있다. 아예 생산 가동을 멈추는 셧다운부터 확보된 소량의 반도체로 생산라인을 교대로 가동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로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 푸조는 제법 소비자들도 수긍할만한 조건을 내세워 푸조의 본사가 자리 잡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국내에서도 제법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푸조 엠블럼(사진=한불모터스)

푸조는 당분간 모든 차량에서 적용되던 전자식 계기반 대신 아날로그 계기반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으며,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400유로(한화로 약 53만 원)을 인하하기로 했다. 전자식 계기반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확보된 반도체는 차량에 필수적인 안전 및 성능과 관련된 부품에 활용하기로 했다.
 
푸조는 특히나 운전석에 민감한 브랜드기에, 이러한 결정은 최근 자동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반도체 부족 상황을 가장 잘 알려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푸조는 아이콕핏이라는 운전자 친화적인 실내 레이아웃을 전 차종에 적용 중이다.
 
▲전자식 계기반이 사용된 푸조 5008의 아이콕핏(사진=양봉수 기자)

아이콕핏은 운전자 쪽으로 기운 센터패시아와 함께 센터패시아 최상단부에 놓인 계기반과 이를 위해 위와 아래를 깎은 스티어링 휠까지 적용되는 등 제법 복잡한 구성의 실내 레이아웃이다. 계기반이 센터패시아 최상단부에 놓이고, 스티어링 휠의 위와 아래를 깎아 시인성을 확보했다. 덕분에 운전자는 HUD가 없더라도 시선의 분산을 최소화하며 계기반의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 친화적인 실내 디자인인 만큼 푸조는 전자식 계기반에도 제법 신경 썼다. 비교적 전자식 계기반 상용화에 앞장섰었다. 또한 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는 물론이며, 예술에 민감한 프랑스의 브랜드답게 다양한 계기반 테마를 통해 실내 고급감을 높이는데도 활용했었다. 그만큼 푸조에게 전자식 계기반은 실내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아날로그 계기반이 사용된 푸조 2008 아이콕핏(사진=한불모터스)

전자식 계기반을 잘 활용하던 브랜드 중 하나였던 푸조도 반도체 부족 상황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푸조는 다시 아날로그 계기반으로 회귀하게 됐다. 아날로그 계기반이라고 해도 최근까지 쓰이던 방식으로 RPM과 속도계 사이에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주행에 필요한 정보는 표시해 주는 방식으로 운전자에게 큰 불편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를 생산중인 공장의 모습(사진=기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제법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현대차는 수차례에 걸쳐 생산을 중단했었고, 쌍용차역시 마찬가지였다. 최근 미국 GM은 반도체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8기통 엔진이 적용된 차종 중 실린더 휴지 기능이 있는 차종을 대상으로 실린더 휴지 기능 삭제를 예고했다.
 
전 세계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도체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족 사태는 제법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피해가 예상된다.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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