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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현대 스타리아 차박, 어떤 모델이 가장 좋을까?

  • 기사입력 2021.04.28 11:27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 스타리아를 데일리카로 사용하면서 주말에는 차박용으로 활용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기아 카니발 대비 공간이 넓고, 대형 SUV와 비교해서도 압도적인 공간감 때문이다. 현대차도 스타리아를 출시하면서 차박도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차박이 모든 차량에서 그리 쉽고, 간단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 스타리아 투어러 외관(사진=현대차)


차박에 가장 적합한 투어러 모델

현대자동차가 공식 영상 및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 차박 모습은 투어러 11인승 모델에서만 해당하는 그림이다. 11인승 모델은 3+3+2+3 시트 구조로 시트를 SUV처럼 접어서 평탄화를 시킬 수 있다. 이때 2열부터 4열을 접었을 때 총 길이는 2,038mm가 확보되고, 트렁크는 500~560mm 정도의 공간이 남는다. 성인이 취침하고, 약간의 짐을 보관하기에는 충분한 공간이다. 그러나 3열 시트 중앙을 평상시에 통로로 활용하기 위해 비워 놓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별도로 막아야 차박이 가능하다. 또 시각적으로는 평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누웠을 때는 매끄럽지 않아서 간단한 매트리스라도 받쳐줘야 취침이 가능하다.
 

▲11인승 투어러의 시트 폴딩 모습, 추가적인 평탄화 작업이 필요하다. (사진=양봉수 기자)

3+3+3 시트 구조의 투어러 9인승 모델은 투어러 11인승 대비 취침 공간이 좁지만, 약간의 여유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1인승 모델의 경우 취침 공간으로 세팅하면 내부에 많은 짐을 두기가 힘든데, 9인승 모델은 4열 공간이 비어 있기 때문에 930mm~1,030mm의 공간이 남기 때문에 내부에도 짐을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취침 공간이 1,447mm 밖에 확보되지 않는다는 건 단점이다. 취침을 하기 위해서는 1열 시트를 회전되도록 개조하거나, 2열과 3열에 이어 부족한 공간을 캠핑박스나 각종 장비로 채워야 누울 수 있다. 물론 2열과 3열의 간격을 살짝 벌리고, 에어 매트리스를 활용하는 게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투어러 모델로 시트를 앞으로 접어서 평탄화할 경우, 내부 높이는 857mm가 확보된다. 여기서 에어 매트리스와 침구 등을 깔아 두면 내부 높이는 800mm 확보가 어렵다. 성인 남성은 앉아 있기 어려운 높이며, 사실상 잠만 자야 하는 공간이 된다. 차박을 하면서 차량 내부는 취침 공간으로 만 활용해도 감사한(?) 일이지만, 스타리아 정도의 형태와 내부 공간이라면 조금 더 욕심을 내봐도 된다.
 

▲4열 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약 850mm의 높이가 확보된다.(사진=양봉수 기자)

투어러 9인승 모델의 2열 시트를 제거하고, 3열 시트만 활용할 경우에는 내부 공간이 훨씬 더 넓어진다. 탑승 인원도 6명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평소에 데일리카로 쓰는데 불편함도 없다. 그러면서도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3열 시트의 엉덩이 부분을 접어 올리고, 최대한 앞으로 시트를 밀면 뒤쪽으로 굉장히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3열 시트는 엉덩이도 올릴 수 있지만, 등받이도 앞으로 접을 수 있어서 테이블처럼 쓸 수도 있다. 이 세팅이라면 내부 높이는 1,364mm까지 확보 가능하기 때문에 성인 남성도 앉아 있을 수 있고, 3열 시트를 접지 않아도 내부 길이는 2미터 정도 확보할 수 있다. 또 3열 시트의 등받이를 접어 짐을 적재하거나, 엉덩이 부분을 접어 올려 더 넓은 취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카고 5는 캠핑카로 개조 시, 합리적

“스타리아를 기반으로 캠핑카를 만들겠다.” 또는 “구조변경과 개조를 제대로 해보겠다”는 계획이라면 카고 5 모델의 가성비가 가장 좋다. 어차피 투어러나 라운지 모델로 캠핑카를 제작하려고 해도 내부 마감을 다 뜯어내고 다시 기본 단열 작업부터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카고 모델이 작업하기에도 좋고 비용적으로도 가장 덜 든다. 내부 격벽을 뜯어내고, 팝업텐트와 내부 시설 및 배터리까지 갖출 계획이라면 차량 가격 제외하고, 약 1,500만 원에서 2천만 원 내외의 비용이 든다.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간단히 활용하는 차박보다 훨씬 편하긴 하다.
 

▲엉덩이 부분과 등받이가 모두 접히는 4열 시트(사진=양봉수 기자)


라운지, 개조 없이 캠핑하기 어려운 모델

스타리아 라운지는 9인승과 7인승 모델 두 가지가 있다. 개인소비자의 경우 9인승의 선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안타깝게도 시트가 앞으로 접히는 각도나, 뒤로 접히는 각도를 모두 고려해도 차박은 불가능이다. 9인승 모델에서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건 4열 시트 밖에 없다.
 
이때는 2+2+2+3 시트 구조에서 3열을 제거하고, 4열 시트는 3열 시트 자리로 레일을 이동시켜 시트 탈거 및 이동에 대한 구조 변경을 받으면 된다. 2열 시트는 순정으로도 회전 기능이 포함되기 때문에 취침 모드로 전환 시, 2열은 회전 시키고, 180도로 눕혀지도록 개조를 하면 된다. 그렇지만, 시트를 눕히는 것만으로는 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2열부터 3열까지 덮을 수 있는 매트리스 활용은 필수다. 구조변경과 레일 이동 및 180도 개조를 모두 포함해도 약 8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가능하다.
 

▲패밀리카라반 에고이 캠핑박스(사진=양봉수 기자)

7인승 모델은 차박에 가장 적합하지 않다. 카고 모델의 경우 모양새는 이상하지만, 돗자리만 깔고 누워도 차박이 가능하지만, 7인승은 의전용으로 개발된 모델인 만큼 차박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델이다. 굳이 차박을 해야겠다면 에고이박스 같은 캠핑박스를 활용하거나, 4열 시트 탈거 및 구조변경이 그나마 현실적이다.
 

그래서 차박에 가장 적합한 모델은?

예산을 가장 적게 잡고, 차박을 즐길 수 있는 건 아무래도 투어러다. 에어 매트리스 하나면 끝이다. 그러나 스타리아의 강점은 데일리카로 활용 가능한 것인데, 투어러는 승합차기 때문에 데일리카로 활용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가 있다. 라운지도 역시 기본은 승합차지만, 그래도 승용 모델로 개발되고, 꾸며졌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2열 회전시트까지 활용하면 업무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기에도 적합해서 구조변경을 받는 건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지만, 평일까지 고려하면 라운지가 더 나을 수도 있다.
 
본격적으로 개조를 하려면 카고가 나은 것처럼 어차피 선택지는 다양하다. 단순히 시트 구조나 사양만 따질 게 아니라, 무시도 히터와 배터리 등은 어떻게 할 것인지, 팝업텐트도 설치할 것인지 여러 가지 상황과 옵션까지 따져서 고르는 게 좋겠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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