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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독과점 심각, '점유율 90%' 넘어서나?

  • 기사입력 2021.05.07 14:37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점유율 89.2%, 지난 4월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기아의 국산차 판매 점유율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현대차가 53,204대, 기아 50,951대, 제네시스가 13,890대를 판매되어 각각 40.2%, 38.5%, 10.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나머지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은 각각 5,466대(4.1%), 4,470대(4.1%), 3,318대(2.5%)로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다.
 
▲제네시스 G80(사진:제네시스)

국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독과점 시장이 이어진지 오래됐지만, 최근 양극화가 급격히 가속화되며, 국산차 점유율 90%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4월은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 점유율을 합친 것이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비슷한 수준이며, 제네시스 G80 단일 모델 판매량(6,009대)보다 각각 브랜드의 전체 판매 실적이 저조한 상황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불안정으로 인한 생산 감소도 원인이겠지만, 이는 현대차그룹도 같은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쟁력 있는 신모델 출시가 늦고, 경쟁사 대비 뚜렷한 장점을 내세울 만한 모델이 부족한 것이다. 과거에는 현대기아차의 ‘대항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여러 가지 모델이 출시됐지만, 최근에는 찾아보기 어렵다.
 
▲르노삼성 SM6(사진:르노삼성자동차)

대표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준대형 모델은 쉐보레 임팔라 단종, 르노삼성 SM7 단종과 함께 현재는 현대 그랜저, 기아 K8 만 남았다. 이는 준대형 모델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세그먼트도 단종과 함께 현대기아차의 독식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기아 카니발과 경쟁했던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의 단종이 대표적이며, 중형 세단 시장은 아직 단종 없이 쉐보레 말리부, 르노삼성 SM6가 판매 중이지만, 매달 500대를 판매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쉐보레 스파크(사진:쉐보레)

그나마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는 우수한 가격 경쟁력으로 지난해 월 판매 순위 10위권도 여러 차례 진입했지만, 기아 쏘렌토, 현대 싼타페의 신형 모델 출시와 함께 현재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으며, 쉐보레는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수익성이 낮은 경차 스파크 외에는 눈에 띄는 모델을 찾아보기 어렵다.
 
▲쌍용 티볼리 에어(사진:쌍용자동차)

가장 큰 문제는 쌍용차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로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경쟁 모델이 계속 늘어 현재 8개의 경쟁 모델과 경쟁 중이다. 또한 독점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칸이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법정관리 및 기업회생 절차를 밟게 되며, 올해 출시 예정이었던 전기 SUV인 E100의 개발 및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친환경 모델의 부재와 불안정한 회사 상황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 K8(사진:기아)

이는 현대기아차가 꾸준히 신모델을 출시하고, 국내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상품성으로 시장을 키워온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 독과점은 점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악영향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것은 기본이고, 결함 발생에도 대체재 구입이 어려우며,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기에 르노삼성, 쉐보레, 쌍용차 세 개 제조사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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