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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 6천 km마다 교체하라는 서비스센터… “알고 보니 장삿속”

  • 기사입력 2021.08.27 06:46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엔진오일 교체 주기는 꾸준히 논란이 되어 왔지만, 최근 일부 서비스센터들이 자신들의 수익성을 위해 짧은 교체주기를 권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서비스센터가 과거와 달리 대기업 간판을 달고,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급증해서 이제는 이른바 ‘동네 카센터’를 찾아보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만 보증기간 동안 점검 및 정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찾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모든 소비자들이 공식 서비스센터의 서비스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비싸고, 여전히 여성 소비자들이나 차량을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이른바 바가지를 씌우는 등의 방만한 운영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서다. 

▲현대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 블루핸즈(사진=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 블루핸즈(사진=양봉수 기자)

서비스센터들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피해를 입는 부분은 엔진오일이 대표적이다. 일부 서비스센터의 경우, 엔진오일 교체주기를 6~7천 km마다 교체를 권장하고 있다. 심지어 말로만 권하는 것이 아니라, 스티커에 엔진 오일 교체를 권장하는 km를 명시해서 차량 내부에 부착을 형태로 서비스센터들의 영업은 매우 적극적이다. 

오토트리뷴이 직접 취재한 경우에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현대 스타리아 라운지 차량을 취재 목적으로 운행하는 탓에 월평균 5~6천 km를 주행하기도 하는데,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역시 6천 km마다 교환을 하라고 권했다.
 
이는 “주로 장거리 위주로 운행하는데, 취급설명서와 교체 권장 시기가 너무 다르다. 그 조건이라면 이 차량은 매달 엔진오일을 교체해야 하는 것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즉답을 피하며, “그건 현대차에서 권장하는 km인데, 너무 길다. 그렇게 엔진오일 교환하면, 차량 다 망가진다.”라면서 오히려 스티커에 권장 km를 적어 건넸다. 

▲스타리아 취급설명서에 표기된  2.2 디젤의 엔진오일 교체주기는 2만 km 또는 1년이다.(자료=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취급설명서)
▲스타리아 취급설명서에 표기된  2.2 디젤의 엔진오일 교체주기는 2만 km 또는 1년이다.(자료=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취급설명서)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취급설명서에는 디젤 모델의 경우 가혹조건 시에도 1만 km마다 교체를 하면 된다고 표기되어 있다.(자료=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취급설명서)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취급설명서에는 디젤 모델의 경우 가혹조건 시에도 1만 km마다 교체를 하면 된다고 표기되어 있다.(자료=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취급설명서)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입장은 서비스센터와 달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스타리아 라운지 2.2 디젤의 경우, 엔진오일은 2만 km마다 교체하면 된다. 그나마 가혹 조건일 때만 1만 km 또는 6개월로 교체주기가 짧아지는 것이다. 장거리 위주의 주행을 하는 취재 차량은 취급설명서 기준에 맞춰 교환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취급설명서에서는 짧은 거리를 반복적으로 주행하거나, 모래나 먼지가 많은 환경, 교통체증이 심한 구역 주행, 비포장 주행, 잦은 고속 주행 및 급가감속, 한랭지역 주행, 추천하지 않은 등급의 엔진오일 주입 및 견인용, 택시, 상용차, 캠핑카 등의 목적 차량이나 공회전이 많은 경우에도 가혹 조건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모든 차량의 교체주기가 동일한 것은 아니다. 운행 조건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엔진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한다. 스타리아의 경우에도 디젤 보다 LPI 모델의 엔진오일 교환 시기가 25% 빠르다.
 
그렇다면 공식 서비스센터들이 이처럼 제조사가 권장하는 엔진오일 교체 시기를 무시하고, 빠른 교체를 권하는 배경은 무엇 때문일까. 

▲참고사진,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사진=양봉수 기자)
▲참고사진, 본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사진=양봉수 기자)

이에 대해 엔진오일 납품 및 서비스센터를 운영하는 업계 관계자는 “차가 아니라 돈 때문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공식 서비스센터들의 엔진오일 교체 비용이 과거에 비해서 많이 인상됐다. 엔진오일 교체는 비교적 빠르게 작업 가능하고, 마진율이 썩 나쁘지 않다. 소비자들이 엔진오일 교체하러 자주 방문하면 이것저것 권하면서 또 다른 수익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기본적으로 자신들을 신뢰하는 소비자들을 그렇게 이용하는 서비스센터들의 행위나 태도는 상당히 실망스럽다.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엔진오일은 자주 교체할수록 환경에도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냥 제조사가 권장하는 대로 하면 된다.”라며, 일부 업체들의 비도덕적인 행태를 비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1년부터 수리비 과다청구 및 불필요 항목 과다수리 등의 부당 수리비 청구 근절을 위해 부당수리비의 최대 300%까지 보상하는 ‘블루핸즈 과잉정비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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