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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국산 전기트럭, 대체 어떤 사연이?

  • 기사입력 2021.09.24 06:50
  • 기자명 기노현 기자

[오토트리뷴=기노현 기자] 파워프라자가 지난 17일 기아 봉고3 더블캡 기반의 전기트럭 ‘봉고3 EV 피스 더블캡(이하 더블캡 피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일반적인 전기차들과 달리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해서 주목을 끌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회전수가 높고, 출발과 함께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모터의 특성 덕분에 변속기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고, 1단 감속기를 사용한다. 포르쉐 타이칸과 같은 일부 고성능 전기차에 2단 변속기가 사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효율이 아닌 성능 확보를 위해 사용한다.

이에 반해 파워프라자 더블캡 피스의 수동변속기는 화물 적재 및 언덕길 주행 시에도 효율적이고,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운전상황에 맞는 구동 토크를 배분할 수 있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파워프라자 측 설명이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AC 3상 충전 포트(사진=파워프라자)
▲옵션으로 제공되는 AC 3상 충전 포트(사진=파워프라자)

더블캡 피스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75마력(55kW), 최대토크 19.7kg.m를 발휘하는 전기모터와 40.1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고출력 184마력(135kW), 최대토크 40.3kg.m를 발휘하는 기아 봉고3 EV 대비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출력이다. 

게다가 기존 봉고3 내연기관 모델의 변속기 등 대부분을 유지하고 엔진을 전기모터로 변경, 배터리, 인버터 등 전기차 관련 부품이 추가되어 공차중량이 크게 증가했다. 파워프라자 더블캡 피스의 차체 크기는 봉고3 초장축 모델과 동일한데, 공차 중량은 3,000kg으로 더블캡 내연기관 모델(1,995kg), 봉고3 EV(1,965kg) 대비 약 1,000kg 무겁다.

업계 전문가는 "낮은 출력 대비 무거운 중량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동변속기 사용이 최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으로 치면 모터가 늘 최대 회전수를 발휘하기 때문에 자동변속기로 변속 타이밍을 잡기는 어렵지만, 수동변속기는 강제적으로 변속이 가능하다. 효율성보다는 최대한 힘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톤에 달하는 공차중량 만큼 더블캡 피스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120km로 짧은 편이다. 100%까지 완속 충전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7시간 30분이며, DC 콤보 급속 충전을 활용할 경우 2시간 30분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옵션으로 제공되는 AC 3상 급속 충전을 활용하면 80%까지 충전하는데 2시간이 소요된다.

한편, 파워프라자 봉고 3 더블캡 피스는 공무수행용으로 계약을 마치고, 10월부터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knh@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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