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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변했나?”…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르르르의 차없쇼

  • 기사입력 2022.08.29 16:14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얼마 전 부산에서 아주 특별한 곳을 다녀왔다. ‘르르르의 차없쇼’라는 팝업스토어였는데, 알고 보니 현대동차차에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였다. 차가 없는 모터쇼를 줄여서 차없쇼라고 하는데, 현대차에서 이런 행사를 기획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N브랜드를 런칭해서 모터스포츠 경기를 열고, 콘셉트카는 물론 양산차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N브랜드 자체만 놓고 짧게 보면 수익성이 좋지 못한 사업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것만 해도 과감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르르르의 차없쇼(사진출처=View H)
▲르르르의 차없쇼(사진출처=View H)
▲르르르의 차없쇼 현장 대기 모습(사진출처=르르르 SNS 계정)
▲르르르의 차없쇼 현장 대기 모습(사진출처=르르르 SNS 계정)

하지만 이번 ‘르르르의 차없쇼’는 예상하지 못했던 수준으로 과감해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동차 마니아들을 위한 이벤트가 아니고, 차가 없는 이들을 위한 이벤트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르르르라는 SNS 계정(@what.is.lll)은 자동차와 관련 없는 콘텐츠로 가득했고, 현대차에서 운영하는 계정이라는 사실도 올해 상반기가 되어서야 공개됐다.

나무위키에서는 르르르에 대해서 (구)불만해소 크리에이터, (현)유한도전 크리에이터로 소개하고 있다. 좌우명은 ‘불만 끝에 도전 온다. 도전 끝에 낙이 온다.’라는 설명이 주된 콘셉트다. 설정도 독특하다. 현대차의 내논 자식으로 기업(자동차 마케팅)을 물려받는 대신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세상으로 뛰어나왔다고 한다.

알고 보면 2019년부터 활동을 시작해서 불만송, 짤방전, 랜선해결소, 꼰대 다큐, 꼰대 성향 검사, 해봤쏭 등의 인기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심지어 SNS 콘텐츠를 엮어 ‘하다보면 뭐라도 되겠지’라는 도서를 출판하기도 했고, 현재도 판매 중이다.

▲르르르의 차없쇼(사진출처=View H)
▲르르르의 차없쇼(사진출처=View H)
▲르르르의 차없쇼(사진출처=View H)
▲르르르의 차없쇼(사진출처=View H)

부산에서 진행된 ‘르르르의 차없쇼’에는 정말 차가 없었다. SNS에서 보였던 콘셉트처럼 과감하면서 요즘말로 ‘힙하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각종 미션을 깨는 이벤트와 최근 유행하는 콘텐츠들을 담아냈다. 덕분에 차가 없어도, 차에 관심이 없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되어 있었다. 

물론 PPL처럼 자연스럽게 현대차가 드러나는 순간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그리고 현대차 굿즈들이나 캐스퍼 레고도 전시되어 있었다. 하지만 자동차 브랜드들의 마케팅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과감하고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이걸 현대차에서 경험하게 되니,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격식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N-Night 행사(사진=양봉수 기자)

현대차의 변화가 요즘 들어 부쩍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콘셉트카들의 수준도 달라졌고, 실제 양산된 차들의 온라인 부정 이슈도 과거 대비 현저히 낮아졌다. 이런 변화들의 중심에는 조직 내부의 분위기가 과거처럼 경직되지 않고, 유연해졌다는 사실을 예측해 볼 수 있게 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직급도 간소화해서 대외적인 표현은 매니저로 통일되었고, 임원들의 직급도 단순화되었다.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신차발표 행사나 소통 행사를 편안하게 하고 싶어 하는 의지는 느껴졌으나, 실상은 경험 부족으로 인해 다소 미숙하고, 여전히 경직된 분위기였다. 하지만 요즘은 신차발표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분위기다. 특히 르르르 마케팅은 현대차 변화의 정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 유연함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행사였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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