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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로퍼 오마주 맞다"..신형 싼타페에서 갤로퍼를 담아낸 이유는?

  • 기사입력 2023.04.16 06:46
  • 기자명 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이 갤로퍼를 오마주한 게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신형 싼타페에 대해 갤로퍼 오마주 설이 돌았다. 현대자동차와 MBC 놀면뭐하니가 함께 갤로퍼 리스토어 작업을 진행한 것도 소비자들과 업계에는 힌트가 되기도 했다. 

▲신형 싼타페 예상도(사진=유튜브 채널 '갓차')
▲신형 싼타페 예상도(사진=유튜브 채널 '갓차')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신형 싼타페는 갤로퍼를 오마주한 게 맞다."라며, 관련 내용을 인정했다. 

현대자동차가 갤로퍼를 새로 출시될 산타페에 반영하는 이유로 레트로한 디자인의 유행, 각진 SUV들의 인기 등이 이유로 꼽힌다. 

업계에서의 이런 분석도 부정할 수 없지만, 현대자동차가 갤로퍼뿐만 아니라, 그랜저, 포니 등 과거의 차량을 최신 차량에 활용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 방향성을 표현한 르 필 루즈 콘셉트(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디자인 방향성을 표현한 르 필 루즈 콘셉트(사진=현대차)


공통의 맥락(르 필 루즈)

우선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방향성 확립이다. 현대자동차는 르 필 루즈(HDC-1)을 시작으로 디자인에 대해서 새로운 방향성으로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르 필 루즈는 프랑스어로 번역하면 '공통의 맥락'이라는 뜻인데, 현대자동차는 르 필 루즈를 시작으로 모든 차량에 공통의 맥락을 이어 나가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글로벌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은 현대자동차 입사 전에 벤틀리에 있었다. 그곳에서 벤틀리의 아름다운 라인이나 우아한 멋을 표현하는 방법 등 테크니컬적인 실력도 쌓았겠지만, 무엇보다 유산을 찾고 그걸 재해석하는 능력을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 포니 EV 콘셉트(사진=현대차)
▲현대 포니 EV 콘셉트(사진=현대차)

이상엽 부사장이 현대자동차 디자인을 맡기 전까지는 유산(Legacy)을 재해석한 사레가 없었다. 특히 정세영 회장 당시 출시했던 포니는 그 누구도 언급조차 하고 싶지 않아 하는 분위기였고,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했다. 하지만 그 차량을 아이오닉 5로 선보였고, 세계에서 각종 상을 휩쓸었다. 성공적인 판매량은 당연했다.

선배들이 출시하지 못했던 포니 쿠페는 N Vision 74 Concept로 공개되었는데, 그 개발 스토리는 자동차를 모르는 이가 듣더라도 감동적이었다. 물론 역대급 스토리와 역대급 디자인, 그에 걸맞은 성능으로 이미 전 세계에 현대차 팬을 양산했고, 이제는 콘셉트카에 대한 생산 요청도 빗발치고 있다.

모두 단순히 유행을 따른 것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공통의 맥락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연결감을 찾아, 유행을 만들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호라이즌 심리스 램프, 픽셀 디자인,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로 발전된 삼각형 등이 모두 현대차가 이끌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다. 


싼타페에 굳이 갤로퍼를?

싼타페와 갤로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같다. 싼타페는 도시적이고, 갤로퍼는 투박하고 거친 분위기가 더 강하다. 그리고 왜 하필 갤로퍼인가? 갤로퍼는 미쓰비시 파제로를 들여와 판매했던 모델이 아닌가?

▲한때 지프로 불렸었던 SUV, 현대 갤로퍼(사진=현대자동차)
▲한때 지프로 불렸었던 SUV, 현대 갤로퍼(사진=현대자동차)

하지만 그런 식이라면 그랜저도 현대자동차의 고유모델은 아니다. 포니도 해외 디자이너가 그려준 그림으로 제작된 차량이다. 이런 접근 방식으로는 할 게 아무것도 없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소비자들의 가슴속에 그 차량들이 어떻게 남아있냐는 것이 아니었을까.

또 갤로퍼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도 직접 운전하며 현장을 지휘했던 차량이다. 현대자동차 입장에서도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이 있을까.


갤로퍼의 디자인 요소들

현대자동차는 싼타페를 디자인하면서 SUV의 고유 특징을 극대화하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조선 디펜더'라고 불릴 정도로 박스형 차량으로 디자인이 잡히게 됐다. 

▲신형 싼타페 실내 예상도(사진=하이테크로 SNS)
▲신형 싼타페 실내 예상도(사진=하이테크로 SNS)

당연히 실내 공간은 압도적으로 넓어질 전망이며, 디자인도 역대 현대차 중에서는 가장 투박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차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갤로퍼를 오마주 했지만, 카피를 한 것은 아니다. 이상엽 부사장은 "원본보다 못하면 카피지만, 더 잘하면 오마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신형 싼타페 역시 이런 맥락에서 당시 미쓰비시에서 디자인했던 갤로퍼의 느낌적인 요소만 유지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새로운 시대에 맞게 완전히 재해석할 것으로 보인다.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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