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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러 갔다가 제대로 FLEX!".. 자동차계의 다이소, 일본 '오토박스' 직접 갔다 와 보니

  • 기사입력 2024.01.13 13:55
  • 기자명 최현진 기자

- 일본 자동차 용품 및 수리점 '오토박스'
- 단순 액세서리부터 전문 부품까지 판매
- 다채로운 일본 자동차문화 증명하는 곳
- 현대 등 수입 전기차 대리점 다수 유치

[오토트리뷴(도쿄)=최현진 기자] 2024 도쿄 오토살롱 취재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늘 흥미로운 자동차 소식으로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일본이지만, 이번에는 좀 특별한 부분이 궁금했다. 바로 일본 내 판매되는 현대차의 근황이었다.

지난 2022년 일본 시장에 재진출한 현대차는 도쿄, 교토 등 일본 내 주요 도시에 거점을 마련하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강조했다. 특히 수도 도쿄에서는 도쿄역 근처 중심가인 마루노우치, 그리고 도쿄 만에 위치한 시노노메에 각각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를 오픈해 시승 및 구매, 유지 보수 등을 관리하고 있다. 

▲A-PIT 오토박스 도쿄 베이 시노노메(사진=최현진 기자)


체험해보고 싶었던 일본 속 현대차, 하지만...

이번 기회에 방문한 곳은 시노노메에 위치한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 도쿄 베이 시노노메'다. 일본의 자동차 용품 및 정비 체인인 오토박스(Autobacs)의 지점 중 하나인 A-PIT 오토박스 시노노메(이하 A-PIT) 내부에 위치해 있다. 한국 자동차 애호가들도 일본에 갈 때면 한 번씩 들른다는 오토박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A-PIT 내부의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 안타깝게도 방문 당시에는 아무도 없었다(사진=최현진 기자)
▲A-PIT 내부의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 안타깝게도 방문 당시에는 아무도 없었다(사진=최현진 기자)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 내부(사진=최현진 기자)

하지만 정작 본 목적을 가지고 있었던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는 제대로 경험할 수 없었다. 내부 문은 닫혀 있었고, 관계자는 부재중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내 판매되는 아이오닉 5의 실내외 컬러 샘플, 현대 컬렉션 상품, 현지 업체와의 협력으로 제공하는 일부 액세서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전부였다. 

▲A-PIT 외부의 아이오닉 5 및 코나 일렉트릭 시승차(사진=최현진 기자)
▲A-PIT 외부의 아이오닉 5 및 코나 일렉트릭 시승차(사진=최현진 기자)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의 현지 사양을 확인하고 싶었던 만큼, 방문 시기가 나빴던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체험할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는 A-PIT 한 쪽에 위치했고, A-PIT은 건물 3층이 통째로 자동차 관련 숍으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A-PIT 오토박스 도쿄 베이 시노노메(사진=최현진 기자)
▲A-PIT 디테일링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오토박스로 일본 자동차 문화에 더욱 빠져들다

오토박스가 한국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이유는 단순히 우리나라 수준의 자동차 용품점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세차용품과 캐주얼한 액세서리는 물론, 오토캠핑을 비롯한 다양한 아웃도어 용품, 전문적인 수준의 튜닝 파츠까지 총망라한 '자동차 만물상'이기 때문이다.

▲A-PIT 굿즈 컬렉션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A-PIT 패션 및 굿즈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2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니악한 수준의 컬렉터들을 사로잡는 다양한 굿즈들이 눈길을 끈다. 모터스포츠나 유명한 자동차 만화 또는 영화에서 비롯된 상품들이다. 좋아하는 분야나 작품이 있다면 이 코너는 절대 쉽게 빠져나가기 힘들 것 같다. 자동차 문화에서 비롯된 패션 굿즈도 다수 판매 중이다.

▲A-PIT 잡지 및 서적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A-PIT 잡지 및 서적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잡지의 나라' 일본답게 다양한 잡지 및 서적들도 판매대에 펼쳐져 있다.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종합 전문지부터 다양한 자동차 문화를 담아내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특징이다. 'OOO의 모든 것'이라는 이름으로 한 차종만을 다루는 시리즈도 볼 수 있다.

▲A-PIT 아웃도어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A-PIT 아웃도어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오토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은 최근 한국에서도 수요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게는 그리 많지 않다. A-PIT에서는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을 보고 비교하며 어떤 것이 내 차에 어울릴지 고민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A-PIT 튜닝 파츠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A-PIT 튜닝 파츠 코너(사진=최현진 기자)

가장 놀란 부분은 바로 튜닝 파츠다. 3층으로 올라가면 차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차의 외관과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다양한 부품들을 할인마트 물건 사듯 구매할 수 있다. 다른 상품은 국내에서도 취급하는 판매점이 있다고 해도, 일본처럼 튜닝이 일상적이지 않은 한국에서 이런 모습은 결코 찾아보기 힘들다.

▲A-PIT 1층 서비스센터(사진=최현진 기자)
▲A-PIT 1층 서비스센터(사진=최현진 기자)

오토박스는 자동차 용품점임과 동시에 정비 및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인이기도 하다. 내 차의 정비를 맡기고 2,3층으로 올라가 느긋하게 쇼핑을 즐길 수도 있고, 구매한 부품을 다시 내 차에 장착하기도 용이하다. 정비가 진행 중인 차종도 각양각색이다.

▲최근 오픈한 것으로 보이는 BYD 판매점(사진=최현진 기자)
▲최근 오픈한 것으로 보이는 BYD 판매점의 입구(사진=최현진 기자)
▲BYD ATTO 3 전시 차량 및 시승차(사진=최현진 기자)

추가로 A-PIT에서는 지금까지의 일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부분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일본 내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거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본래 방문 예정이었던 현대 모빌리티 라운지뿐 아니라 테슬라 딜러십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 진출한 중국의 비야디(BYD)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A-PIT에 거점을 마련했으며, 2~3대의 시승차도 운영하고 있었다. 

▲A-PIT 오토박스 도쿄 베이 시노노메 전경(사진=최현진 기자)
▲A-PIT 오토박스 도쿄 베이 시노노메 전경(사진=최현진 기자)


일본에서 이런 곳이 성공한 이유는?

A-PIT 같은 자동차 종합 용품점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꾸준한 관심 속에 운영 중이다. 이런 분위기는 한국의 자동차 애호가들도 충분히 꿈꿀 만한 광경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이런 것이 실제로 가능한 것은 오랜 기간 다채로운 자동차 문화가 정착되고 발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자동차 산업이 급격하게 성장해버린 탓에 올바른 자동차 문화가 자리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다행인 점은 최근 한국에서도 자동차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는 점이다. 이러한 수요가 계속해서 유지되려면 한국에서도 A-PIT과 같은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ch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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