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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주문하면 이렇게 늦게 나와?”…페라리가 역대급 판매량 기록한 이유는?

  • 기사입력 2024.02.07 17:09
  • 기자명 김동민 기자

- 페라리, 지난해 역대 최다 판매 기록
- 44%가 하이브리드, 전동화 바람
- SUV 푸로산게 출고 원활, 좋은 영향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누가 이렇게 많이 샀을까? 혹시 나만 못 산 걸까? 페라리가 푸로산게와 하이브리드 모델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브랜드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지난 2일, 페라리는 연간 판매 실적을 발표하며 2023년 페라리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1만 3,663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2022년 기록한 1만 3,221대보다 442대 많다. 대당 가격이 수억 원을 호가하는 최고의 사치품이지만,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2025년까지 주문이 밀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가 이처럼 많은 판매를 기록한 데에는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6기통 엔진을 얹은 비교적 작은 모델인 ‘296’과 고성능 모델 ‘SF90’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등장하면서 판매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무엇보다, 최근 등장한 페라리 최초의 SUV 푸로산게 출시 영향이 컸다.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푸로산게는 페라리가 처음 만든 ‘문이 4개 달린’ 4인승 SUV다. 페라리는 수년 전부터 SUV 인기를 예상하고 극비에 푸로산게 개발을 준비해 왔다. 페라리 팬들 가운데에는 SUV 개발을 반대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최고의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의 명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출시 후 지금까지 시장 반응은 엄청나게 뜨겁다. ‘운전자만 즐거운 스포츠카’가 아닌 ‘일상 생활에서 가족과 함께 편하게 탈 수 있는 자동차’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페라리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푸로산게는 예정 생산량이 주문량을 전혀 따라가지 못해 결국 주문 접수를 잠정 중단할 정도로 인기가 엄청나다. 다행히 지난해 후반기부터 생산 및 출고 정상화가 이뤄졌고, 덕분에 브랜드 최고 판매량을 경신할 수 있었다. 롤스로이스가 SUV 컬리넌 인기에 힘입어 해마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처럼 페라리 역시 SUV 수요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푸로산게는 우리나라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페라리는 아시아 첫 푸로산게 신차발표회를 지난 2022년 10월 경기도 여주에서 거행할 정도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사전 계약을 받고 있는 푸로산게는 얼마 전 환경부 인증 절차를 마치며 국내 출고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올 연말부터 우리나라 도로에서 푸로산게를 마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페라리 푸로산게 실내(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 실내(사진=페라리)

푸로산게에 얹힌 V12 6.5L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719마력, 최대토크 73kg.m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5.1km/l이며 가격은 5억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이 가격이 확정되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식 판매하는 페라리 중 SF90 스트라달레(기본 6억 4천만원) 다음 값비싼 차가 된다.

페라리는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고삐를 당길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매체 <Motor1>에 따르면 페라리는 올해 신차 3종 출시 일정이 잡혀 있다. 1천 마력이 넘는 새로운 하이퍼카와 812 슈퍼패스트 후속 모델, 그리고 현재까지도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모델이 발표 리스트에 들어있다.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페라리 푸로산게(사진=페라리)

한편, 페라리는 올해 중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전용 생산 시설을 개장한다. 최근에는 연구원들이 페라리 시설 내에서 테슬라 모델S 플레드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보다 더 나아간 완전 전동화 페라리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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