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전우주 기자] 3천만 원에 육박하던 국산 준대형 세단의 중고 시세가 2천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대’에 진입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 개 모델을 대상으로 평균 시세를 분석했다.
3월, 준대형 세단 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의 평균 시세가 2,574만 원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차 시세가 통상적으로 매월 1% 안팎의 감가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보합세를 보인 것임을 알 수 있다.
더 뉴 그랜저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선보인 준대형 세단 모델로, 현재 그랜저 시리즈의 최신 모델인 그랜저 GN7의 바로 직전에 출시됐다.
더 뉴 그랜저의 평균 시세는 지난해 12월 2,700만 원에서 올 1월 2,681만 원, 2월 2,600만 원 등으로 하락을 이어왔다. 특히 2월에 전월 대비 3% 수준의 하락을 보이면서 구매 부담이 낮아진 이후 수요가 늘면서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더 뉴 그랜저와 같은 차급으로 꼽히는 기아 K8 역시 지난해 12월 3,039만 원에서 올 1월 3,007만 원, 2월 2,979만 원, 3월 2,956만 원 등으로 하락을 이어갔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국산 준대형 세단 인기 모델의 시세 하락에 따라 이들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2천만 원대 중반~3천만 원대 가격대인 이들 모델의 판매가 활발해지며 매물 회전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차 브랜드를 보면 신차 판매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최근까지 감가 폭이 컸던 대형차와 BMW와 벤츠 모델들의 하락폭이 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월 대비 BMW는 평균 1.5%, 벤츠는 1.7% 감가가 이뤄졌는데, 이는 전월에 각각 3% 수준 감가가 된 것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연말에 경쟁적으로 벌어진 프로모션이 대부분 종료되는 등 시세 하락 요인이 해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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